이준석은 왜 갑자기 개혁신당 대표직을 내려놨을까? 개혁신당 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이준석이 개혁신당을 만든 사람 아니었나?”
“그런데 왜 갑자기 대표직에서 내려온 거지?”
“지방선거는 석 달 전에 끝났는데 왜 이제 와서 사퇴한 걸까?”
“혹시 국민의힘과 합당 문제로 싸운 건가?”
8월 2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돌연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퇴를 단순히 ‘지방선거에서 졌기 때문’이라고만 보면 사건의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방선거 참패가 출발점이었고, 이후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피습 자작극’ 사건이 터졌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개혁신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놓고 지도부 내부의 생각까지 엇갈렸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보면 이번 일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오늘 뉴알남이 처음부터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이준석은 8월 26일 왜 갑자기 대표직을 내려놨을까?

이준석 대표는 2026년 8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혁신당 대표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약 석 달 동안 당을 다시 키우기 위한 자강·쇄신 방안을 제시했지만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득하지 못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선거 직후 곧바로 사퇴한 것은 아닙니다.
6월 3일 지방선거가 끝난 뒤 약 석 달 동안 당을 살릴 방법을 찾다가 “이 방향으로는 더 이상 함께 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가까운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사퇴 회견에서 앞으로 정치권에 미룰 수 없는 일정이 놓여 있고, 당의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을 수 없다는 취지도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여기서 말한 ‘정치 일정’을 2028년 총선 준비와 연결해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음)
그러면 도대체 지난 석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첫 번째 이유, 지방선거 성적표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를 꽤 야심 차게 준비했습니다.
공천 심사비를 없애고 온라인 공천을 도입했습니다. 후보자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이른바 ‘99만원 선거 실험’도 내놓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후보자의 유세 동선을 짜주는 ‘AI 사무장’까지 선보였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후보 숫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합치면 개혁신당 후보는 총 192명이었습니다. 광역단체장 7명, 기초단체장 22명, 광역의원 30명, 기초의원 128명, 국회의원 재보선 5명이었습니다. (서울신문) (서울신문)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결과를 정리한 자료를 보면 개혁신당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지방의원도 경기 화성시의원 지역구에서 김기현 후보 한 명만 당선됐습니다. (연합뉴스 · CBS노컷뉴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특히 공을 들였던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조응천 후보가 **4.32%**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의 김정철 후보 역시 **0.82%**였습니다. (경향신문)
이 결과가 더 뼈아팠던 이유가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인 2025년 대통령선거에서 이준석 후보는 291만7,523표, 8.34%를 얻었습니다.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닌 제3지대 후보로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득표였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이 지지세를 바탕으로 지방의원과 지역 조직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실제 지방선거에서는 그 표가 ‘개혁신당이라는 정당의 조직력’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이준석 개인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는 있었지만, 개혁신당 후보들에게까지 그 지지가 그대로 옮겨가지는 않았다.”
바로 이 문제가 확인된 선거였습니다.
그런데 선거 패배보다 더 큰 악재가 터졌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개혁신당에는 또 하나의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전 개혁신당 후보의 이른바 ‘피습 자작극’ 사건입니다.
정 전 후보는 4월 27일 부산 금정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차량에서 날아온 음료에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정 전 후보가 친분이 있던 남성과 미리 공모해 음료를 던지도록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정 전 후보는 7월 8일 구속됐고, 부산지검은 7월 31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정 전 후보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첫 재판은 9월 15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 전 후보가 기소됐다는 것은 검찰이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겼다는 뜻이지,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정 전 후보는 개혁신당이 부산시장 후보로 직접 공천했던 인물입니다.
지방선거에서 이미 참패한 상황에서 후보 검증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개혁신당 지도부가 받는 부담은 훨씬 커졌습니다.
실제로 이준석 대표의 사퇴 배경을 다룬 여러 보도에서도 지방선거 패배와 함께 정이한 사건이 주요 악재로 거론됐습니다. (뉴시스)
그런데 왜 선거 직후가 아니라 석 달 뒤에 사퇴했을까?

바로 이 부분이 이번 사퇴를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선거 패배 뒤 곧바로 자리를 던지는 대신 개혁신당을 다시 일으킬 방법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자강’입니다.
자강은 말 그대로 다른 정당과 합치거나 기대지 않고 개혁신당 자체의 힘을 키우자는 뜻입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 지도부 내부의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향신문은 당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이 대표가 2028년 총선에서 경기 남부에 주요 인사들이 집중 출마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천하람 원내대표는 전남 순천,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서울 송파, 이기인 사무총장은 경기 성남 분당 등 각자가 생각하는 지역이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왜 이준석 대표는 경기 남부를 강조했을까요?
개혁신당은 전국 조직이 거대 양당에 비해 훨씬 약합니다.
이럴 때 전국 곳곳에 후보를 한 명씩 흩어놓기보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지역 몇 곳에 사람과 조직을 집중해 ‘개혁신당 지역구 벨트’를 만드는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준석 의원 자신의 지역구가 경기 화성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의 유일한 지방의원 당선자 역시 화성에서 나왔다는 점도 이런 전략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당내 인사들이 각자 정치적 기반을 만들고 싶은 지역은 달랐습니다.
결국 문제는 단순히
“어느 동네에 출마할 것이냐”
가 아니었습니다.
“2028년 총선까지 개혁신당을 어떤 방식으로 살려낼 것이냐”
라는 당의 생존 전략을 놓고 합의가 되지 않았던 겁니다.
이 대표가 사퇴 회견에서 자신의 자강·쇄신 제안이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한 이유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결국 국민의힘과 합당 문제 때문에 싸운 걸까?

여기서는 조금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일부 언론은 당내 총선 전략 갈등을 전하면서 이준석 대표가 일부 핵심 인사들이 장기적으로 국민의힘 합류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졌다는 취지의 내부 관계자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다음)
그러나 이것을 곧바로
“천하람 등이 국민의힘으로 가려고 해서 이준석이 사퇴했다”
라고 단정하면 사실관계를 넘어섭니다.
개혁신당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지도부 누구도 다른 당 합류를 고려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따라서 현재 확인된 사실은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개혁신당 내부에서 2028년 총선을 어떤 전략과 노선으로 준비할지를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실제 논의됐다거나, 합당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사퇴했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개혁신당이 국회의원 3석의 소수 정당이고, 2028년 총선까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강이냐, 보수 연대냐’는 논쟁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연합뉴스)
이준석이 대표에서 사퇴하면 국회의원도 그만두는 걸까?

아닙니다.
이번에 내려놓은 것은 개혁신당 ‘당대표’ 자리입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것도 아니고, 개혁신당을 탈당한 것도 아닙니다.
이준석 의원은 사퇴 회견에서도 앞으로 한 사람의 당원이자 동탄2신도시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쉽게 말하면 회사로 비유했을 때,
당대표라는 ‘대표이사 역할’에서는 내려왔지만 국회의원이라는 별도의 선출직은 그대로 유지되는 겁니다.
따라서 이번 사퇴를 이준석의 정계 은퇴라고 보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으로는 당 운영의 직접적인 책임에서는 한발 물러난 상태에서 국회의원으로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그럼 이제 개혁신당 대표는 누가 맡을까?

이준석 대표와 최고위원·정책위의장 등 주요 지도부가 동반 사퇴하면서 개혁신당은 현재 천하람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넘어갔습니다. (서울신문)
흔히 정당 지도부가 무너지면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개혁신당 당헌은 대표가 중도에 물러났을 때의 절차를 비교적 명확하게 정해놓고 있습니다.
당대표의 남은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60일 이내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당헌·당규) (개혁신당)
따라서 현재 구조는
이준석 사퇴
→ 천하람 원내대표 권한대행
→ 임시전당대회
→ 새 지도부 선출
순서로 이해하면 가장 쉽습니다.
앞으로는 무엇을 보면 될까?
이준석 대표가 물러났다고 이번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개혁신당에는 더 중요한 시간입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새 대표가 누구냐입니다.
새 지도부가 이준석식 자강 노선을 그대로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방식의 제3지대 전략을 제시할지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국민의힘과의 관계입니다.
현재 합당이 결정되거나 공식 논의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28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개혁신당이 독자 후보를 대거 낼지, 보수 진영과 선거 연대를 할지를 둘러싼 논쟁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후보 검증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입니다.
개혁신당은 ‘99만원 선거’와 온라인 공천 같은 새로운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제는 “정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 못지않게 “후보를 얼마나 철저하게 검증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이준석 본인의 행보입니다.
대표직에서는 내려왔지만 국회의원직도, 당원 신분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혁신당에서 이준석의 대중적 인지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새 지도부가 출범한 뒤에도 이준석 의원과 당의 관계가 완전히 분리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알남 한 줄 정리
이준석의 개혁신당 대표 사퇴는 단순히 지방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나온 결정만은 아닙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은 뒤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사건까지 터졌고,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한 자강·쇄신 방안과 2028년 총선 전략에서도 지도부 내부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준석은 “내가 계속 대표 자리에 있는 것이 오히려 당의 새 선택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준석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거나 개혁신당을 탈당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확인된 내용만으로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이준석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개혁신당은 천하람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거쳐 60일 이내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결국 앞으로의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난 뒤에도 개혁신당이 독자 정당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바로 이것이 이번 사퇴 이후 정치권이 지켜볼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이준석 대표 사퇴와 이후 지도체제
- 연합뉴스 — 「이준석 “책임은 내게”…지선 패배·쇄신 부진에 당 대표 사퇴」, 2026년 8월 26일. 대표 사퇴 발언과 천하람 권한대행 체제를 확인하는 데 사용. 연합뉴스 기사 보기
- 연합뉴스 — 「개혁신당, 창당 후 최대위기…’간판’ 이준석 사퇴에 당 운명 기로」, 2026년 8월 26일. 당내 진로 논쟁과 향후 전당대회 절차 확인. 연합뉴스 기사 보기
- 개혁신당 당헌·당규 — 당대표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이면 궐위일부터 60일 이내 임시전당대회를 열도록 한 규정 확인. 개혁신당 당헌·당규 보기
6·3 지방선거 성적
- 연합뉴스 — 「6·3 지방선거 정당별 당선 현황」, 2026년 6월 5일. 개혁신당의 지방선거 당선 현황 확인. 연합뉴스 선거 결과 보기
- CBS노컷뉴스 — 「개혁신당 ‘시의원 1명’ 아쉬운 성적표…이준석 “제 책임”」, 2026년 6월 4일. 192명 후보 출마와 김기현 화성시의원 단독 당선 확인. CBS노컷뉴스 기사 보기
- 서울신문 — 「개혁신당, 전국 192명 후보 냈다」, 2026년 5월 17일. 광역·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국회의원 재보선 후보 숫자 확인. 서울신문 기사 보기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사건
- 연합뉴스 — 「검찰, ‘피습 자작극 혐의’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구속기소」, 2026년 7월 31일. 적용 혐의와 검찰 기소 내용 확인. 연합뉴스 기사 보기
- 연합뉴스 — 「’피습 자작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내달 15일 첫 재판」, 2026년 8월 14일. 사건 발생 시점과 재판 일정 확인. 연합뉴스 기사 보기
당내 쇄신안과 2028년 총선 전략
- 경향신문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퇴 “지선 후 자강·쇄신 제안…호응 못얻어”」, 2026년 8월 26일. 경기 남부 집중 출마안과 당내 주요 인사들의 지역구 구상 차이 확인. 경향신문 기사 보기
- 연합뉴스 — 「개혁신당, 창당 후 최대위기…’간판’ 이준석 사퇴에 당 운명 기로」, 2026년 8월 26일. 국민의힘 합류설에 대한 개혁신당의 공식 부인과 향후 자강·보수연대 논쟁 확인. 연합뉴스 기사 보기
이 이슈는 60일 이내 전당대회와 새 대표 선출로 후속 뉴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원하시면 중요한 변화가 나올 때만 추적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