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다시 노렸다…처음은 아닌데 왜 이번 공격이 달라졌나?

후티가 사우디 남부 도시를 공격한다는 뉴스는 최근 자주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소가 달랐습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이 날아왔고, 사우디 측은 이를 요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공중 위협을 알리는 휴대전화 경보까지 전달됐습니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 · Reuters)

“후티가 결국 사우디 수도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된 건가?”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리야드가 후티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에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2021년에도 리야드 방향 탄도미사일을 사우디가 요격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2017년 리야드 미사일 공격 보도 · 2021년 리야드 미사일 요격 보도)

예멘 후티의 리야드 탄도미사일 공격 시도와 얀부 동시 위협을 보여주는 지도형 일러스트

그러니 이번 뉴스를 이해하려면 질문을 조금 바꿔야 합니다.

“후티가 리야드까지 공격했느냐”가 아니라, 한동안 잠잠했던 사우디 수도가 왜 지금 다시 표적이 됐고, 왜 같은 날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얀부까지 함께 등장했느냐입니다.

9월 19일 실제로 확인된 것은 어디까지일까?

사우디가 공식 확인한 핵심은 명확합니다. 9월 19일 새벽 후티가 리야드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사우디 왕립 방공군이 이를 요격·파괴했다는 것입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얀부·타이프·비시·파라산을 겨냥한 공격 시도도 방공망이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 · AP)

후티 리야드 공격에서 확인된 사실과 후티 주장을 구분한 인포그래픽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후티 군사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자신들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리야드의 ‘민감한 시설’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AP는 아람코 시설 공격 주장에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고, 당시 아람코의 확인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리야드 국제공항 부근에서는 실제로 큰 검은 연기와 화염이 관측됐습니다. Reuters 영상에도 공항과 인접한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만 Reuters는 별도 보도에서 당시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우디 당국의 즉각적인 설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후티 미사일이 리야드 공항을 직접 명중시켰다”고 단정하는 것은 현재 공개된 사우디 공식 발표보다 앞서가는 표현입니다. (Reuters)

구분 9월 19일 확인 상태
리야드 방향 탄도미사일 발사 사우디 공식 확인
탄도미사일 요격·파괴 사우디 공식 확인
리야드 공항 인근 화염·검은 연기 Reuters 영상·목격으로 확인
연기가 후티 미사일 명중 때문인지 공식 확인되지 않음
얀부 공격 시도 사우디 연합군이 차단했다고 발표
얀부 아람코 시설 타격·대형 화재 후티 주장, 독립 확인되지 않음

리야드는 처음 표적이 된 곳이 아닌데 왜 이번이 다를까?

2017년 리야드 공격부터 2026년 재확전까지 후티와 사우디 충돌 흐름을 정리한 타임라인

이번 공격의 차이는 ‘리야드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처음 생겼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2022년 이후 이어진 장기간의 상대적 소강 상태가 깨진 뒤, 2026년 7월 시작된 새 충돌 국면에서 수도 리야드가 처음 다시 직접 표적이 됐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2017년 11월 후티는 리야드 외곽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향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은 800㎞ 이상을 날아갔고 사우디 측은 공항 인근에서 요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1년 2월에도 리야드 방향 탄도미사일 공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2022년 4월 유엔 중재로 예멘 내외의 공격적 군사행동과 국경을 넘는 공격을 중단하는 휴전이 시작됐습니다. 공식 휴전은 같은 해 10월 종료됐지만 사우디와 후티 사이의 직접적인 대규모 공격은 상당 기간 크게 줄었습니다. (유엔 2022년 예멘 휴전 발표)

변화가 온 것은 올해 7월입니다.

7월 13일 후티는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고, Reuters는 이를 2022년 비공식 휴전 이후 후티가 사우디를 상대로 주장한 첫 공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공격 대상이 군사기지와 남부 도시, 에너지 시설 등으로 넓어졌고 9월 19일에는 리야드까지 다시 등장했습니다. (Reuters)

즉 이번 리야드 공격의 의미는 ‘새 무기가 갑자기 등장했다’기보다, 7월 이후 재개된 충돌의 지리적 범위가 사우디 정치·경제의 중심인 수도까지 확대됐다는 데 있습니다.


예멘에서 어떻게 리야드까지 미사일을 날릴 수 있을까?

예멘에서 사우디 리야드까지 이어지는 후티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공격 범위를 보여주는 지도

오늘날의 후티를 단순한 산악 게릴라 조직으로 생각하면 이번 뉴스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후티는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장거리 드론을 운용하며 사우디 내륙과 홍해 선박까지 공격할 수 있는 군사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Reuters 후티 군사력 분석)

2017년 리야드 공격 때 후티가 사용했다고 밝힌 부르칸-2H 미사일은 8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최근 Reuters는 후티가 1,000마일, 약 1,600㎞가 넘는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9월 19일 리야드로 날아온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기종과 발사 지점은 사우디 공식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사일이 어느 지역에서 발사돼 정확히 몇 ㎞를 날았다고 계산해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후티가 이미 여러 차례 사우디 수도권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보여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왜 얀부가 리야드와 함께 거론됐을까?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얀부로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과 호르무즈 우회 구조를 보여주는 지도

얀부는 단순한 해안도시가 아닙니다. 사우디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유를 서쪽 홍해로 내보낼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수출 거점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동부 아브카이크에서 홍해의 얀부까지 원유를 운반합니다. 최신 EIA 자료는 이 노선의 총 수송능력을 하루 약 700만 배럴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500만 배럴 규모가 수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EIA)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하면 사우디는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얀부까지 보낸 뒤 홍해를 통해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얀부를 압박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도시를 공격하는 것과 의미가 다릅니다. 사우디가 원유 수출로를 분산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출구에 부담을 주는 셈입니다.

다만 여기서 최근 사건 하나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9월 중순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펌프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사건이 있었지만, Reuters가 인용한 조사와 업계 소식통들은 해당 드론이 이라크 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공격을 9월 19일 후티의 리야드·얀부 공격 시도와 같은 사건으로 묶어서는 안 됩니다. (Reuters)


사우디가 미사일을 요격했다면 방어에는 성공한 것 아닌가?

반복되는 후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사우디 방공망과 요격탄에 주는 부담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9월 19일 리야드 방향 탄도미사일을 막았다는 사우디 발표만 놓고 보면 방어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한 차례의 요격 성공과 장기간의 공격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사우디는 넓은 국토에 수도와 주요 도시, 공항, 군사시설, 정유시설, 항만을 동시에 방어해야 합니다.

반대로 공격하는 쪽은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드론 등을 섞어 여러 방향에서 반복적으로 압박할 수 있습니다.

AP는 최근 사우디가 후티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사일 요격탄 재고에 부담을 느끼고 프랑스·영국·파키스탄·이집트 등에 방공 지원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P)

미국은 올해 1월 사우디가 요청한 패트리엇 PAC-3 MSE 요격미사일 730발과 관련 장비의 최대 90억달러 규모 잠재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이 역시 사우디가 장거리 방공 능력과 요격탄 확보를 중시하고 있다는 배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방안보협력국)

하지만 이것과 “9월 19일 리야드 미사일을 패트리엇이 막았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합니다.

사우디 공식 발표는 왕립 방공군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어떤 종류의 방공체계와 요격탄이 사용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번 공격 때문에 국제유가와 한국 기름값이 바로 오르는 걸까?

후티 공격 확대가 원유 수송과 국제유가를 거쳐 한국 기름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흐름도

이번 리야드 공격 시도 하나가 곧바로 한국 휘발유 가격을 올린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보는 것은 공격이 반복되면서 실제 원유 생산·송유관·얀부 수출시설·홍해 해운에 추가적인 차질이 발생하는지입니다.

사우디에게 얀부의 중요성이 더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이 불안할 때 얀부는 원유를 홍해 쪽으로 빼내는 핵심 출구 역할을 합니다. EIA도 최근 중동의 수송 차질 속에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육상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를 우회할 수 있는 주요 산유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리야드에 미사일이 날아왔다는 사실 자체보다 국제 원유시장 입장에서는 “이 공격이 얀부와 송유관, 홍해 수송망에 실제 차질을 줄 정도로 반복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공격이 차단되고 원유 흐름이 유지된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에너지시설 피해와 수송 차질이 누적되면 원유 공급뿐 아니라 유조선 보험료와 운임까지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런 변화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한국의 석유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신호를 보면 이번 사태의 방향을 알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볼 것은 리야드 공격이 일회성으로 끝나는지입니다. 수도를 향한 공격이 반복된다면 7월 이후 충돌이 한 단계 더 넓어졌다고 볼 근거가 강해집니다.

두 번째는 얀부와 동서 송유관입니다. 후티의 9월 19일 얀부 공격 시도는 사우디가 막았다고 발표했지만, 원유 수출망에 실제 피해가 생기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사우디의 대응 수위입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추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어느 수준의 군사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마지막은 주변국의 개입입니다.

튀르키예는 9월 19일 사우디·파키스탄과 체결한 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의 군사적 필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발언만으로 튀르키예나 파키스탄의 직접 참전이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Reuters)

결국 앞으로의 핵심은 “미사일 한 발을 막았느냐”보다 수도·에너지시설·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공격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넓게 이어지느냐입니다.


뉴알남 한 줄 정리

후티의 9월 19일 리야드 공격 시도는 사상 첫 수도 공격이 아닙니다. 중요한 변화는 2022년 이후 이어지던 상대적 소강 상태가 깨지고 2026년 7월 충돌이 재개된 뒤 처음으로 수도 리야드가 다시 직접 표적이 됐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홍해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얀부까지 동시에 공격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이번 사태는 사우디의 수도 방어 문제와 국제 원유 수송 문제가 함께 연결되는 단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후티 리야드 공격,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후티가 리야드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아닙니다. 후티는 2017년과 2021년에도 리야드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공격은 2026년 7월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이 다시 격화된 뒤 처음 리야드가 직접 표적이 됐다는 점이 다릅니다.

Q. 9월 19일 후티 미사일이 리야드에 실제로 떨어졌나요?

사우디 공식 발표는 리야드 방향 탄도미사일을 방공군이 요격·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이 리야드 시내에 명중했다는 공식 확인은 없습니다.

Q. 리야드 국제공항이 후티 공격을 받은 것이 확인됐나요?

공항 인근에서 큰 화염과 검은 연기가 관측된 것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Reuters는 당시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기 때문에 후티 미사일이 공항을 직접 명중시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 후티가 얀부 아람코 시설을 실제로 타격했나요?

후티는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사우디 연합군은 얀부를 겨냥한 공격을 방공망이 저지했다고 발표했으며, AP는 후티의 아람코 타격 주장에 독립적으로 확인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Q. 얀부는 왜 사우디에 중요한 곳인가요?

얀부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홍해 원유 수출 거점입니다.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으로 얀부까지 옮기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수출할 수 있습니다.

Q. 사우디는 어떤 방공미사일로 9월 19일 공격을 막았나요?

공개된 사우디 공식 발표만으로는 특정할 수 없습니다. 왕립 방공군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패트리엇 등 구체적인 체계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Q. 후티는 예멘에서 어떻게 리야드까지 공격할 수 있나요?

후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운용하는 군사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2017년 리야드 공격에 사용됐다고 후티가 밝힌 미사일도 8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Q. 이번 공격으로 한국 기름값이 바로 오를 수 있나요?

이번 공격 시도 한 번만으로 국내 기름값이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얀부·동서 송유관·홍해 항로 등 실제 원유 수송에 지속적인 차질이 발생하고 국제유가와 운송비가 상승할 경우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9월 19일 리야드·얀부 공격 상황

2022년 휴전과 2026년 재확전 배경

얀부 원유 수송과 사우디 방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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