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사업장 3곳 중 2곳이 연소득 1,200만원 이하…정말 월 100만원도 못 번다는 뜻일까?

“1년에 1,200만원이면 한 달에 100만원이라는 얘기 아닌가?”

9월 25일 공개된 자영업 관련 통계를 보면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듭니다.

2024년 기준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자영업 사업장이 837만9,407개, 전체의 66.8%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3곳 가운데 2곳꼴입니다. 2020년 583만2,552개와 비교하면 254만6,855개, 약 43.7% 늘었습니다. (연합뉴스 · 한국경제)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자영업자 837만명이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번다”

라고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여기에는 ‘사람’과 ‘사업장’, ‘매출’과 ‘소득’이라는 서로 다른 개념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 사업장 3곳 중 2곳이 연소득 1200만원 이하라는 통계를 보여주는 대표 일러스트

숫자는 분명 심상치 않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읽어야 자영업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역시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837만9,407개는 정말 자영업자 837만명을 뜻할까?

자영업 사업장 수와 자영업자 사람 수가 서로 다른 통계라는 점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아닙니다. 837만9,407는 ‘사람 수’가 아니라 국세청 자료에서 집계된 ‘사업장 수’입니다.

이 차이가 이번 뉴스를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국세청은 원칙적으로 사업장마다 사업자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업장이 여러 곳이라면 사업자단위과세자 등 예외를 제외하고 각 사업장마다 별도로 등록해야 합니다. (국세청)

반면 통계청의 자영업자 통계는 ‘사람’을 셉니다.

2024년 8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9천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천명으로 합치면 574만5천명이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구분 무엇을 세나 2024년 확인 수치
이번 국세청 자료 자영업 사업장 연소득 1,200만원 이하 837만9,407개
통계청 고용통계 자영업 사람 574만5천명
단위 개 / 명 직접 일대일 비교 불가

두 통계는 조사 목적과 기준 시점도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837만9,407개를 그대로 “자영업자 837만9,407명”이라고 바꾸면 안 됩니다.


연소득 1,200만원이면 매출도 1,200만원이라는 뜻일까?

자영업자의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빼 사업소득금액을 계산하는 구조를 설명한 그림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매출과 소득은 세법에서도 다른 개념입니다.

국세청은 사업자의 소득금액을 기본적으로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빼는 구조로 설명합니다. 소득세법 제19조 제2항도 사업소득금액을 해당 과세기간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공제한 금액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세청 · 국가법령정보센터)

예를 들어 음식점이 1년에 6,000만원어치를 팔았다고 해보겠습니다.

재료비와 임차료, 인건비 등 세법상 인정되는 필요경비가 5,000만원이라면 단순화한 예시에서 사업소득금액은 1,000만원이 됩니다.

항목 예시
총수입금액 6,000만원
필요경비 5,000만원
사업소득금액 1,000만원

따라서 ‘연소득 1,200만원 이하’와 ‘연매출 1,200만원 이하’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이번 보도에서도 별도로 ‘매출 0원 사업장’을 따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소득 통계와 매출 통계가 구분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다만 한 가지는 조심해야 합니다.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문진석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요약 수치와 언론 보도입니다. 원자료의 세부 표와 모든 집계 산식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사에서 표현한 ‘연소득 1,200만원’을 특정 세무 신고 항목과 완전히 동일하다고 단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해석은 이렇습니다.

1,200만원을 ‘매출’로 읽어서는 안 되며, 동시에 사장 개인이 실제 생활비로 가져간 현금이 정확히 1,200만원이라는 뜻으로도 단순화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번다’는 말은 틀린 걸까?

연소득 1200만원을 단순히 월소득 100만원으로 나누면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설명한 일러스트

연간 1,200만원을 12개월로 단순히 나누면 월 100만원입니다. 하지만 이번 통계를 곧바로 ‘837만명이 매달 100만원 이하로 생활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첫째, 앞서 본 것처럼 통계 단위가 ‘사람’이 아니라 ‘사업장’입니다.

둘째, 모든 사업장이 1월부터 12월까지 똑같이 12개월 동안 영업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셋째, 한 사람이 다른 사업장이나 근로소득·연금소득 등 별도의 소득원을 갖고 있는지까지 이번 숫자가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즉 ‘월 100만원’은 1,200만원을 12개월로 나눈 산술적인 숫자일 뿐, 개별 자영업자 가구의 실제 월소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통계의 심각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전체 사업장의 66.8%가 1,200만원 이하 구간에 있다는 사실 자체는 저소득 사업장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4년 사이 왜 254만곳이나 늘었을까?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자영업 사업장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증가한 모습을 비교한 그래프

숫자만 보면 변화가 큽니다.

2020년 583만2,552개였던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사업장은 2024년 837만9,407개로 늘었습니다.

4년 사이 254만6,855개, 약 43.7% 증가한 셈입니다. 전체 사업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4.4%에서 66.8%로 2.4%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한국경제)

구분 2020년 2024년 변화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사업장 583만2,552개 837만9,407개 +254만6,855개
증가율 – – 약 43.7%
전체 사업장 중 비중 64.4% 66.8% +2.4%p

그렇다면 자영업자 사람 수도 4년 동안 40% 넘게 늘어난 걸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통계청 자료에서 2024년 8월 자영업자는 574만5천명이었습니다. 다른 통계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소득 사업장 수 43.7% 증가’를 곧바로 ‘가난해진 자영업자 사람이 43.7% 증가했다’고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국가데이터처)

이번 공개자료만으로는 254만여개 증가분이 신규 창업, 복수 사업장, 영업기간이 짧은 사업장, 업종 변화 등 어떤 요인에서 각각 얼마나 발생했는지까지 분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우선 확실한 사실을 보는 편이 맞습니다.

사업장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동안 1,200만원 이하 구간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매출 0원’ 사업장 110만곳은 대체 무엇일까?

매출 0원으로 집계된 자영업 사업장이 2020년 78만곳에서 2024년 110만곳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이번 자료에서 오히려 더 눈에 띄는 숫자가 있습니다.

2024년 매출이 0원으로 집계된 사업장은 110만7,690개, 전체의 8.8%였습니다. 2020년에는 78만363개, 8.5%였습니다. (연합뉴스)

“장사를 하는데 어떻게 1년 매출이 0원일 수 있지?”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업자등록증이 존재한다고 언제나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세청은 신규 사업자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사업자등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장은 사람 수와 달리 사업장 단위로 등록됩니다. (국세청)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 110만7,690개 사업장이 각각 어떤 이유로 매출 0원을 기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업 준비 단계인지, 실질적으로 활동이 거의 없는 사업장인지, 다른 사정이 있는지는 원자료의 추가 분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매출 0원 사업장 110만개 = 폐업한 가게 110만개’라고 해석해서도 안 됩니다.

확실한 것은 2020년보다 숫자와 비중이 모두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이번 통계가 실제로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숫자를 너무 과장해도 안 되지만,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볼 이유도 없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사업장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다는 점입니다.

둘째, 그 비중이 2020년 64.4%에서 2024년 66.8%로 높아졌습니다.

셋째, 매출 0원 사업장 역시 78만여개에서 110만여개로 증가했습니다. (연합뉴스)

문진석 의원은 이 자료를 공개하면서 반도체 호황 등 경제 성장의 온기가 골목상권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단순히 버티게 하는 지원뿐 아니라 폐업과 재취업 경로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이는 자료를 공개한 의원의 정책적 평가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합뉴스)

통계 자체가 직접 보여주는 것은 조금 더 단순합니다.

저소득 구간에 머무는 사업장의 절대 숫자가 크게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지 않고 오히려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자는 ‘매출’보다 어떤 숫자를 함께 봐야 할까?

자영업자가 매출과 사업소득, 필요경비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인포그래픽

이번 뉴스가 주는 가장 실용적인 교훈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게 매출만 보고 장사가 잘되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숫자 의미
총수입금액 사업을 통해 들어온 수입
필요경비 사업을 위해 지출한 인정 비용
사업소득금액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 등을 반영해 계산한 소득
매출 0원 해당 집계기준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사업장

매출 1억원인 가게라도 비용이 9,500만원이면 남는 금액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 규모가 더 작더라도 비용 구조가 단순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영업 통계를 볼 때도 “매출이 얼마냐”와 “소득이 얼마냐”는 반드시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국세청 역시 소득금액을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빼 계산하는 구조로 안내합니다. (국세청)

이번 1,200만원 통계가 유독 충격적으로 들리는 이유도 ‘매출 1,200만원’과 ‘소득 1,200만원’을 같은 말처럼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둘은 전혀 다른 숫자입니다.


뉴알남 한 줄 정리

2024년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자영업 사업장은 837만9,407개로 전체의 66.8%였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자영업자 837만명이 모두 한 달 100만원 이하로 생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837만9,407은 사람이 아니라 사업장 수이고, 소득과 매출도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그럼에도 2020년 583만여개에서 2024년 837만여개로 저소득 사업장 수가 크게 늘고 그 비중도 64.4%에서 66.8%로 높아졌다는 점, 매출 0원 사업장도 110만개를 넘어섰다는 점은 자영업 현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자영업 연소득,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자영업자 66.8%가 1년에 1,200만원도 못 번다는 뜻인가요?

정확하게는 자영업 ‘사업장’ 가운데 연소득 1,200만원 이하로 집계된 비중이 66.8%라는 뜻입니다. 사람 기준 자영업자 통계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Q. 837만9,407은 자영업자 숫자인가요?

아닙니다. 이번 자료의 단위는 사람 수가 아니라 사업장 수입니다. 한 사람과 한 사업장이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하는 통계가 아닙니다.

Q. 연소득 1,200만원이면 연매출도 1,200만원인가요?

아닙니다. 세법상 사업소득과 총수입금액은 구분됩니다. 국세청은 사업소득금액을 기본적으로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빼 계산하는 구조로 설명합니다.

Q. 그러면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번다는 뜻인가요?

1,20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100만원이지만, 이를 개별 자영업자의 실제 월 생활소득으로 바로 볼 수는 없습니다. 통계가 사업장 기준이고 사업기간이나 다른 소득 여부 등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Q.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사업장은 얼마나 늘었나요?

2020년 583만2,552개에서 2024년 837만9,407개로 254만6,855개, 약 43.7% 증가했습니다.

Q. 매출 0원 사업장은 정말 110만개가 넘나요?

이번 공개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매출 0원 사업장은 110만7,690개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이 사업장들이 모두 폐업 상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Q. 매출 0원인데 사업자등록이 존재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국세청은 실제 사업 개시 전에도 사업자등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통계의 110만여 사업장이 각각 어떤 이유로 매출 0원이 됐는지는 공개자료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Q. 이번 통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숫자는 무엇인가요?

절대 숫자와 비중을 함께 봐야 합니다.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사업장은 4년 사이 크게 늘었고 전체 사업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4.4%에서 66.8%로 높아졌습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자영업 사업장 소득·매출 통계

연합뉴스 — 연소득 1천200만원 이하 자영업 사업장 4년새 증가

한국경제 — 2024년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사업장 66.8% 관련 보도

사업소득·사업자등록 기준

국세청 — 사업소득 소득금액 계산 안내

국세청 — 사업자등록 안내

국가법령정보센터 — 소득세법 제19조 사업소득

자영업자 사람 수 비교

국가데이터처 — 2024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그런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12.3조원을 지원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자영업자의 소득과 매출 상황이 왜 정책지원 논의로 이어지는지 궁금하다면 최근 확대된 소상공인 금융지원 구조를 함께 보면 연결이 쉽습니다. 12.3조원이 현금 지원인지, 대출·보증인지부터 구분해 정리했습니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12.3조원, 현금으로 주는 돈일까? 더드림 패키지 누가 받을 수 있나

이런 뉴스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