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왜 한 번에 안 쏘고 3시간 뒤 또 쐈을까? 450km·600km 미사일, 무엇이 달랐나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은 이제 너무 자주 들려서 “또 쐈구나” 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9월 20일 발사는 조금 특이했습니다.
북한은 오후 3시께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쐈습니다. 이 미사일은 약 450km를 비행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50분께 같은 원산 일대에서 한 발을 더 쐈고, 두 번째 미사일은 600km 이상을 날아갔습니다. (연합뉴스 · Reuters)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같이 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약 3시간 뒤에 또 쏜 걸까?”
그리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첫 번째는 450km, 두 번째는 600km 이상이라면 서로 다른 미사일을 시험한 것일까?”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를 보면 두 질문 모두 아직 북한이 직접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번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인된 사실’과 ‘아직 분석 중인 부분’을 구분해서 보는 것입니다.

450km와 600km, 둘 다 화성-11 계열로 추정되는데 왜 거리가 달랐을까?
두 발의 비행거리가 다르다고 해서 곧바로 “서로 다른 미사일이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두 발 모두 북한의 대표적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1 계열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일본 방위성의 분석도 비슷합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약 440km를 날아 최고고도 약 60km에 도달했고, 두 번째는 약 590km를 날아 최고고도 약 70km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두 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본 방위성 1차 발사 분석 · 일본 방위성 2차 발사 분석)
| 구분 | 첫 번째 발사 | 두 번째 발사 |
|---|---|---|
| 발사 시각 | 오후 3시께 | 오후 5시50분께 |
| 발사 지역 | 원산 일대 | 원산 일대 |
| 한국 측 비행거리 | 약 450km | 600km 이상 |
| 일본 측 분석 | 약 440km | 약 590km |
| 일본 측 최고고도 | 약 60km | 약 70km |
| 기종 판단 | 화성-11 계열 추정 | 화성-11 계열 추정 |
여기서 ‘화성-11 계열’이라는 표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한 차종 이름 하나를 말하는 것보다는 여러 파생형을 포함하는 ‘계열’에 가깝습니다. 같은 계열이라도 세부 형식이나 운용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탄도미사일은 항상 최대 사거리까지 날려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비행 궤적을 택하는지, 어느 거리를 목표로 설정했는지 등에 따라 실제 비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450km와 600km라는 숫자만으로 두 발이 서로 다른 형식이었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3시간 뒤에 한 발을 더 쐈을까?

현재로서는 확정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이번 발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개별 발사 의도를 일본 정부가 확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방위성)
현재 상황을 정확히 구분하면 이렇습니다.
| 확인된 내용 |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 |
|---|---|
| 원산 일대에서 두 차례 발사 | 왜 정확히 3시간 가까이 간격을 뒀는지 |
| 두 발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 | 두 발이 정확히 같은 세부 형식인지 |
| 약 450km와 600km 이상 비행 | 서로 다른 시험 목적이 있었는지 |
| 화성-11 계열로 추정 | 특정 외교 일정을 직접 겨냥했는지 |
특히 북한이 21일 오전까지 이번 발사에 대한 관영매체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이나 훈련을 한 뒤 다음 날 목적과 성과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발사 사실을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며칠 뒤 공개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9월 20일 두 발에 대해서도 21일 오전까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의 설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그러니 지금 단계에서 “3시간 간격은 이것 때문이다”라고 하나의 이유로 못 박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사 바로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번 발사 하나만 떼어놓으면 맥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9월 들어 북한의 군사행동과 발언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흐름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9월 12일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군은 약 25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북한은 이틀 뒤 이를 장거리포와 미사일 부대의 ‘협동화력습격훈련’이었다고 공개했습니다. Reuters에 따르면 당시 훈련에는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이 함께 동원됐습니다. (Reuters)
그리고 9월 18일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 해상훈련 ‘퍼시픽 뱅가드’ 등을 비판하며 북한이 이에 상응하거나 더 공세적인 ‘반응행동’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담화를 냈습니다. (Reuters)
이틀 뒤인 20일 다시 두 발이 발사됐습니다.
이런 시간 순서 때문에 이번 발사를 최근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대응 메시지로 해석하는 보도가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에도 선을 하나 그어야 합니다.
김여정이 ‘반응행동’을 예고한 것은 확인된 사실이지만, 북한이 “20일의 두 발은 퍼시픽 뱅가드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이번 발사의 목적을 공식 발표한 것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은 왜 미사일 기사에 같이 등장할까?
발사 시점 때문입니다.
유엔총회 고위급 일반토의는 9월 22일 시작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도 같은 주 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Reuters와 국내 언론은 이번 발사를 북한이 중요한 외교 일정 직전에 존재감을 드러낸 움직임이라는 맥락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Reuters · 연합뉴스)
여기에 한 가지 상황이 더 겹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최근 비핵화 요구를 거듭 거부하며 자신들의 핵 보유 지위가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Reuters)
그래서 이번 발사를 놓고는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이 “대화할 준비가 있다”고 말하는 시점에 북한은 오히려 군사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해석’입니다.
미사일을 왜 하필 20일에, 왜 3시간 간격으로, 왜 서로 다른 비행거리로 쐈는지에 대한 북한의 공식 설명은 아직 없습니다.
그럼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에서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할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북한이 뒤늦게라도 이번 발사의 목적과 미사일 종류를 공개하는지입니다.
9월 12일 발사도 북한은 이틀 뒤에야 훈련 내용과 사용된 무기들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도 뒤늦은 설명이 나오면 450km와 600km의 차이가 무엇을 의미했는지 단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는 한미일 군 당국의 정밀 분석 결과입니다.
현재 두 발 모두 화성-11 계열로 추정되고 있을 뿐, 정확한 세부 제원은 분석 중입니다. 비행거리와 고도, 궤적 등 정보가 더 공개돼야 두 발의 차이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추가 군사행동과 외교 메시지입니다.
한미일 외교당국은 2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선 협의를 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추가 행동을 하는지, 반대로 공식 담화나 외교 메시지를 내는지도 이번 발사의 성격을 판단할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이렇습니다.
북한이 약 3시간 간격으로 비행거리가 다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쏜 것은 사실이지만, 왜 그렇게 발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뉴알남 한 줄 정리
북한은 9월 20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약 3시간 간격으로 발사했고, 첫 발은 약 450km, 두 번째는 600km 이상 비행했습니다.
두 발 모두 화성-11 계열로 추정되지만 비행거리 차이만으로 서로 다른 미사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왜 3시간 간격으로 발사했는지는 북한이 아직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군사훈련과 외교 일정을 둘러싼 해석과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 3시간 간격,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북한은 9월 20일 미사일을 몇 발 쐈나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입니다. 오후 3시께 한 발, 오후 5시50분께 한 발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Q. 두 발은 얼마나 멀리 날아갔나요?
한국 군 당국 기준으로 첫 번째는 약 450km, 두 번째는 600km 이상 비행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각각 약 440km와 590km로 분석했습니다.
Q. 두 발은 서로 다른 미사일인가요?
현재 그렇게 확정할 수 없습니다. 두 발 모두 화성-11 계열로 추정되며 정확한 세부 제원은 분석 중입니다.
Q. 같은 미사일이면 왜 비행거리가 다를 수 있나요?
탄도미사일은 항상 최대 사거리까지 발사하는 것이 아니며 비행 궤적이나 목표로 설정한 거리 등에 따라 실제 비행거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리 차이만으로 기종을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Q. 북한은 왜 3시간 간격으로 발사했나요?
현재 북한이 이유를 밝히지 않아 확정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개별 발사 의도를 확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Q. 최근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인가요?
그렇게 해석하는 보도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김여정이 이틀 전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대한 ‘반응행동’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이번 발사의 목적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Q.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공식 보도했나요?
9월 21일 오전까지 북한 관영매체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북한은 발사를 바로 공개하거나 며칠 뒤 공개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는 등 일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북한의 공식 설명 여부와 한미일의 정밀 제원 분석 결과입니다. 여기에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 전후 북한이 추가 군사행동이나 외교 메시지를 내놓는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9월 20일 미사일 발사·비행거리
연합뉴스 — 北, 탄도미사일 2발 3시간 간격 발사…유엔총회 앞두고 발사
Reuters — North Korea fires two suspected ballistic missiles off east coast within three hours
AP — North Korea launches 2 ballistic missiles toward the sea
일본의 비행거리·고도 분석
일본 방위성 —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첫 번째 발사
일본 방위성 —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두 번째 발사
일본 방위성 — 고이즈미 방위상 9월 20일 임시 기자회견
발사 직전 군사훈련과 북한의 반응
Reuters — North Korea says missile launches were part of live-fire drills
Reuters — Kim Yo Jong warns of stronger response to U.S.-led drills
발사 이후 북한·한미일 움직임
연합뉴스 —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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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과 다시 만나려는데 북한은 왜 미사일을 계속 쏘는 걸까?
이번 발사의 배경에는 북미대화 재개 신호와 북한의 핵·미사일 강화 노선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최근 트럼프의 대화 제안과 북한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려 왔는지를 보면 이번 상황이 더 쉽게 연결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