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 MRI는 정상인데 왜 ‘이상 신호’가 나왔나

“MRI에서는 정상이라는데, 왜 본인은 기억력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느꼈을까?”
“이번에 발견됐다는 ‘기억 관련 회로의 이상 신호’는 심각한 뇌질환이 발견됐다는 뜻일까?”
방송인 홍진경이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서 뇌 검사를 받은 과정이 공개되면서 관심이 커졌습니다.
홍진경은 이전에 받은 MRI에서는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스스로는 기억력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후 약 40분간 별도의 뇌 검사를 받은 뒤 의료진으로부터 일부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고, 우울감과 기억 관련 회로에서 이상 신호가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뉴시스 · 스포츠동아)
그런데 여기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MRI 정상’과 ‘다른 검사에서 이상 신호가 관찰됐다’는 말은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홍진경에게 치매나 특정 퇴행성 뇌질환이 진단됐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무슨 차이인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홍진경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뉴스의 출발점은 단순히 검사 결과가 아닙니다. 홍진경 본인이 느낀 기억력 변화였습니다.
9월 10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에서 홍진경은 기존 MRI 검사에서는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자신은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느껴 답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와 의료진을 만나 보다 자세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뉴시스)
약 40분간 검사를 받은 뒤 의료진은 몇몇 영역에서 정상 범위를 벗어난 부분이 보이며 우울감과 같은 문제가 관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도 기억과 관련된 회로에서 일부 이상 신호가 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홍진경은 당초 검사만 받고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체류를 늘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후 공개된 재검에서는 일부 지표가 개선됐다는 설명이 나왔고, 홍진경도 “머리가 맑아진 느낌”을 말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스포츠동아)
그런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MRI에서 정상이었다면 도대체 무엇을 또 검사했다는 것일까요?
MRI가 정상인데 기억력은 왜 떨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MRI가 정상이라고 해서 기억력 문제의 원인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MRI는 뇌의 해부학적 구조를 자세히 보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뇌종양이나 뇌졸중, 출혈, 위축 등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데 활용됩니다. 하지만 기억력 저하는 구조 이상 하나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MRI가 건물의 벽과 기둥, 구조를 촬영하는 정밀 사진에 가깝다면, 뇌파검사 EEG는 건물 안에서 전기 신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보는 계기판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건물 외형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서 전기가 어떻게 흐르는지는 별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구조 영상과 뇌의 기능적·전기적 평가는 서로 다른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실제 기억력 저하를 평가할 때도 MRI 한 장만 보고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인지검사와 혈액검사,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상태, 필요한 경우 뇌영상이나 다른 검사를 함께 살펴봅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 · 메이요클리닉)
그렇다면 홍진경에게서 나왔다는 ‘기억 회로 이상 신호’는 어떤 검사였을까요?
‘기억 회로 이상 신호’는 정확히 무슨 뜻일까?

이진형 교수가 설립한 미국 팔로알토의 Neuvera Brain Health Institute는 뇌파, 즉 EEG 데이터를 측정하고 AI 분석을 지원하는 NeuroMatch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Neuvera Brain Health Institute)
NeuroMatch는 LVIS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 자료를 보면 이 장치는 성인의 EEG 기록을 검토·분석해 전문의의 EEG 판독을 돕는 의료용 소프트웨어로 허가돼 있습니다. 발작이나 특정 뇌파 신호 탐지, 신호 발생 위치를 추정하는 기능 등이 허가 범위에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FDA)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FDA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AI가 우울증이나 치매, 기억력 저하의 원인을 혼자 확진해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FDA가 공개한 사용 목적 역시 NeuroMatch가 EEG를 분석해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장치라고 명시합니다. 따라서 방송에서 언급된 ‘기억 관련 회로의 이상 신호’ 역시 특정 질병명과 곧바로 같은 말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FDA 510(k) 설명자료)
특히 현재 공개된 홍진경의 검사 결과에서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가 진단됐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의료진이 함께 언급한 것은 ‘우울감’이었습니다.
‘우울감’이 실제로 기억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네. 우울 증상이나 불안, 스트레스는 집중과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도 기억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 우울증·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와 수면 문제, 약물 부작용, 비타민 B12 부족 등을 함께 제시합니다.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
연구 결과도 비슷합니다. 성인 우울증과 기억력의 관계를 분석한 205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우울증이 있는 집단에서 일화기억 능력이 평균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PubMed)
다만 여기서 표현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의료진 설명은 ‘우울감과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곧바로 ‘홍진경이 주요우울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바꾸어 말해서는 안 됩니다. 홍진경 역시 영상에서 계속 약간의 우울감을 느낀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뉴시스)
즉 현재 알려진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면,
기억력 저하를 호소한 홍진경에게서 우울감과 기억 관련 뇌 신호의 일부 변화가 관찰됐고, 의료진은 우울감도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도가 됩니다.
며칠 뒤 수치가 좋아졌다는데, 기억력이 치료됐다는 뜻일까?

공개된 내용에서는 치료를 시작한 뒤 재검에서 일부 지표가 좋아졌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 약 일주일가량 머무르는 동안 치료를 받았고, 치료 시작 약 5일 뒤 재검에서 이전에 문제로 표시됐던 일부 영역이 호전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홍진경 본인도 머리가 맑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매일경제 · 스포츠동아)
다만 검사 지표가 단기간에 좋아졌다는 사실과 기억력 문제의 원인이 완전히 규명됐거나 치료가 끝났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특히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홍진경이 받은 구체적인 치료 방식과 전체 의료기록, 객관적인 장기 기억력 검사 결과까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뉴스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해석은
“뇌질환이 발견됐고 며칠 치료했더니 완치됐다”
라고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일부 검사 지표가 개선됐다는 의료진의 설명과 홍진경이 주관적으로 느낀 변화까지입니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 어떤 경우에 확인해봐야 할까?

누구나 이름이 순간적으로 생각나지 않거나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다고 모두 병적인 기억력 저하는 아닙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는 잠시 잊었다가 나중에 기억해내는 정도의 변화와 달리, 반복적으로 중요한 일을 잊거나 익숙한 일상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길이나 시간 개념을 자주 잃는 변화는 보다 면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
기억력 변화에는 원인도 다양합니다.
수면 부족, 우울·불안과 스트레스, 약물 부작용, 갑상선 기능 문제, 비타민 B12 부족, 음주 문제 등 치료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원인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나 치매인가?”라고 결론 내리는 것보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고 실제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의료진에게 설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메이요클리닉)
그리고 기억력 평가 역시 보통 한 가지 검사로 끝나지 않습니다.
증상과 병력 확인, 기억·집중력 검사, 약물 확인, 혈액검사, 정신건강 평가, 필요할 경우 MRI나 다른 검사를 종합해 원인을 좁혀가는 방식입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
결국 이번 홍진경 뇌 검사 뉴스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이번 뉴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MRI에서는 정상인데 다른 검사에서는 신호가 나왔다”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MRI가 틀렸다’거나 ‘숨은 중병이 발견됐다’는 식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MRI와 뇌파 기반 검사는 애초에 보는 것이 다릅니다. 기억력 문제 역시 뇌 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수면, 스트레스, 기분 상태, 약물,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공개된 홍진경의 검사 결과는 일부 기억 관련 신호와 우울감 관련 소견이 관찰됐다는 수준입니다. 특정 치매 질환이나 중대한 뇌질환을 확진했다는 이야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구분이 이번 뉴스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뉴알남 한 줄 정리
홍진경의 MRI가 정상이었다고 해서 기억력 문제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MRI는 주로 뇌의 구조를 보고, 이번에 받은 별도의 검사는 뇌의 전기적·기능적 신호를 살펴보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억 회로 이상 신호’가 발견됐다는 것만으로 치매나 특정 뇌질환이 확진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홍진경 기억력·뇌 검사,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홍진경은 왜 뇌 검사를 받았나요?
본인이 기억력이 예전보다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전 MRI에서는 정상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증상이 계속 느껴져 미국에서 추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Q. MRI가 정상이면 뇌에 아무 문제도 없다는 뜻 아닌가요?
아닙니다. MRI는 주로 뇌의 구조를 보는 검사입니다. 기억력 저하는 구조적인 문제뿐 아니라 수면, 기분 상태, 약물, 신체 질환 등 다양한 원인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Q. 홍진경에게서 발견됐다는 ‘기억 회로 이상 신호’는 치매라는 뜻인가요?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홍진경에게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가 진단됐다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Q. 우울감 때문에 실제로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스트레스는 집중력과 기억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번 영상의 ‘우울감’이라는 표현을 홍진경의 정식 우울증 진단으로 바꿔 말해서는 안 됩니다.
Q. 홍진경이 받은 검사는 일반 MRI와 무엇이 다른가요?
보도와 현지 의료기관 자료를 종합하면 뇌파 EEG와 AI 분석 기술을 활용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EG는 MRI와 달리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합니다.
Q. NeuroMatch는 치매나 우울증을 자동으로 진단하는 AI인가요?
그렇게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미국 FDA가 공개한 허가 내용은 NeuroMatch가 EEG 기록을 분석하고 의료진의 판독을 돕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입니다.
Q. 치료 후 검사 결과가 좋아졌다는데 완치됐다는 뜻인가요?
그 의미까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공개된 것은 일부 검사 지표가 개선됐다는 의료진의 설명과 홍진경이 머리가 맑아진 듯하다고 느꼈다는 내용입니다.
Q. 기억력 저하가 느껴지면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증상이 반복적으로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익숙한 일을 하기 어려워지거나 약속·금전관리·길 찾기 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원인을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홍진경 검사 과정과 공개된 결과
- 뉴시스, 「홍진경, 뇌 검사 후 ‘이상 소견’에 치료 시작」 — 2026년 9월 11일. 기억력 저하 호소, 검사 시간, 우울감 및 기억 관련 회로 설명 확인.
- 스포츠동아, 「홍진경, 기억력 저하에 美서 뇌 검사…‘메모리 관련 회로 이상 신호’」 — 2026년 9월 10일. 치료 및 재검 후 변화 확인.
- 엑스포츠뉴스, 「홍진경, 뇌 검사 받았다…‘우울감 발견, 정상 범위 벗어나’」 — 2026년 9월 10일. 의료진의 검사 설명 확인.
AI 뇌파 분석 기술과 허가 범위
- 미국 식품의약국 FDA, NeuroMatch 510(k) Premarket Notification — NeuroMatch의 공식 의료기기 허가 범위와 EEG 분석 보조 목적 확인.
- FDA 510(k) Summary, NeuroMatch K250239 상세 설명 — EEG 분석, seizure·spike detection, source localization 등 기능 확인.
- Neuvera Brain Health Institute, 공식 뇌 건강 진단·치료 서비스 안내 — 현지 기관의 EEG·NeuroMatch 활용 방식 확인.
기억력 저하와 우울감의 의학적 배경
-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 Memory Problems, Forgetfulness, and Aging — 우울·불안, 수면, 영양 및 다른 질환이 기억력에 미칠 수 있는 영향 확인.
-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NIA, How Is Alzheimer’s Disease Diagnosed? — 기억력 저하 평가가 MRI 한 가지가 아니라 인지검사·혈액검사·정신건강 평가 등을 종합한다는 내용 확인.
- PubMed, Depression and Episodic Memory Across the Adult Lifespan — 우울증과 일화기억 저하 관계를 분석한 메타분석.
- 메이요클리닉, Memory loss: When to seek help — 기억력 저하의 치료 가능한 원인과 진료가 필요한 상황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