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체코 원전 수주했는데, 왜 한국 기업끼리 갈라섰을까?
26조원짜리 해외 원전 사업을 따냈다고 했는데, 정작 한국 기업들끼리 계약을 못 맺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러면 체코 원전 수주 자체가 취소된 걸까?”
아닙니다. 체코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결한 원전 건설 주계약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29일 한수원이 종료를 발표한 것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입니다. 다만 공사비를 누가 얼마나 받고, 예상 밖 비용을 누가 책임질지를 두고 의견 차가 컸습니다. (연합뉴스)

※ 본문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일러스트입니다. 실제 사진이 아니며, 인물·장소·상황의 표현은 실제와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한 팀으로 손잡고 해외에서 수주까지 했던 기업들이, 왜 정작 공사를 앞두고 갈라서게 된 걸까요?
수주가 취소된 게 아니라면, 어떤 계약이 깨진 걸까?

체코 정부 측 발주사와 한수원의 계약은 그대로입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두 기를 짓는 사업으로, 최근 보도 기준 규모는 약 4,220억 코루나, 원화로 약 26조원입니다. 2025년 6월 주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연합뉴스)
여기서 한수원은 체코 측에 원전을 완성해 납품해야 하는 주계약자입니다. 실제 공사의 일부는 국내 건설사 등과 따로 계약해 맡기는 구조입니다.
| 구분 | 누구와 맺는 계약인가 | 10월 29일 기준 상태 |
|---|---|---|
| 원전 건설 주계약 | 체코 발주사 ↔ 한수원 | 유지 |
| 원전 시공계약 | 한수원 ↔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 한수원 협상 종료 발표, 미체결 |
| 설계·주요 설비 공급 | 한수원 ↔ 한전기술·두산에너빌리티 | 별도 계약 체결 완료 |
집을 지을 때 건축주와 총괄 시공업체의 계약은 살아 있는데, 총괄 업체가 특정 공종을 맡길 협력업체와 계약금액을 합의하지 못한 경우에 가깝습니다. 이번 소식은 ‘한국의 체코 원전 수주 취소’가 아니라 ‘국내 시공사 선정 절차의 재출발’로 이해해야 합니다.
같은 팀이었는데, 왜 15개월 동안 합의하지 못했을까?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갑자기 등장한 업체가 아닙니다. 한수원이 2018년 체코 원전 수주를 추진하며 시공사로 사전 선정한 팀입니다. 그런데 수주를 준비할 때부터 공사 계약의 세부 금액과 조건을 모두 확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5년 6월 한수원이 체코 측과 주계약을 맺은 뒤에도 시공계약 협상은 이어졌습니다. 한수원 설명에 따르면 최근 약 15개월 동안 실무회의 78회, 이견조정위원회 11회, 최고경영자 면담 2회까지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연합뉴스)
문제는 단순한 협력 관계의 불화가 아니었습니다. 수조원 규모의 건설비를 어떤 방식으로 정하고, 설계가 바뀌어 공사량이 늘어나면 그 부담을 누구에게 지울 것인가라는 계약 조건이 충돌했습니다.
공사비를 정하는 방식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

핵심 쟁점은 공사비 총액과 설계변경 위험의 분담입니다. 원전은 공사 기간이 길고 설계가 구체화되면서 필요한 자재나 작업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계약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했을 때 부담하는 쪽도 달라집니다.
한수원은 일정 조건 아래 공사비 총액을 정하는 총액확정계약을 기본으로 제시했습니다.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서도 사용했고, 체코 발주사와 맺은 주계약 및 이미 체결된 다른 협력계약의 방식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설계 물량 변동을 정산할 수 있는 장치도 제시했다고 설명합니다. (뉴시스)
반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설계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시공사가 설계변경으로 늘어나는 공사 물량을 충분한 대가 조정 없이 떠안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수원이 10월 7일 바뀐 조건을 제시하고도 검토 기간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며, 12월 말까지 협상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거부됐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 핵심 쟁점 | 한수원 입장 | 대우건설 컨소시엄 입장 |
|---|---|---|
| 계약금액 | 외부 검증을 거쳐 적정성 조정 필요 | 손실을 감수하기 어려운 조건 |
| 공사량 증가 | 협상안에 물량 변동 정산 장치 반영 | 증가분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고 주장 |
| 협상 종료 | 일정 지연 방지를 위해 불가피 | 추가 검토 기간 없이 종료해 유감 |
한수원 관계자는 양측이 수용하기 어려웠던 비용 차이가 1조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양측이 서명한 최종 정산액이나 확정된 손실액이 아니라, 협상 이견의 규모를 설명한 발언입니다. (연합뉴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단순히 돈을 더 벌려고 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한수원은 전체 사업비와 일정에 대한 책임을, 시공사는 계약 뒤 감당해야 할 비용과 위험을 중시한 것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까지 체코 원전 사업에서 빠지는 걸까?

그렇지 않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은 이미 체결돼 있습니다. 이번에 종료된 것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대우건설과 함께 참여한 시공 컨소시엄의 계약 협상입니다.
한수원에 따르면 한전기술의 종합설계,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로·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은 2025년 12월 체결됐습니다. 원전연료 공급과 시운전·정비 계약은 별도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시스)
또한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경쟁입찰에 기존 참여사도 자격요건을 갖추면 다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재입찰 참여 의사를 전했습니다. 시공계약 협상에서 빠졌다고 기업이 체코 원전 사업 전체에서 제외된 것은 아닙니다. (연합뉴스)
이제 새 시공사를 뽑으면 일정은 괜찮을까?

아직 일정 지연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한수원은 2027년 7월까지 새 시공사를 선정하고, 2028년 1월 부지정지 작업과 2029년 11월 본공사 착공 계획을 지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시공사 선정 전 필요한 업무는 직접 수행하거나 별도로 발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시스 · 연합뉴스)
다만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은 목표이지, 지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 업체 선정과 기존 업체의 성과물 인계, 비용 정산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우건설 측은 재협상을 요청한 상태이고, 한수원은 기존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를 별도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산업통상부도 10월 29일 한수원의 협상 종료 판단을 존중하면서 체코와의 약속 이행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 지원이 이어지더라도 실제 사업 진행의 관건은 새 시공사 선정과 책임 분담의 합의입니다. (연합뉴스)
주가가 흔들린 건 수주 취소 때문일까?
아닙니다. 수주 취소가 확정돼서가 아니라, 시공계약 참여 여부와 향후 수익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10월 29일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련 종목은 장 초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연합뉴스)
건설사 입장에서는 큰 해외 프로젝트의 공사 참여 기회와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체결된 설비 공급 계약은 시공계약과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이번 뉴스만으로 관련 기업들의 향후 실적이나 주가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 이 뉴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체코 원전의 26조원 규모 주계약이 깨진 것은 아닙니다. 한수원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공사비와 추가 위험을 어떻게 나눌지 합의하지 못해 한수원이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제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새로운 시공사를 2027년 7월까지 선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 업체들과의 정산·인계 과정에서 공사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지입니다. 해외 원전 수주라는 성과를 실제 완공으로 연결하려면 계약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정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체코 원전,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체코 원전 26조원 수주가 취소됐나요?
아닙니다. 체코 발주사와 한수원 간 주계약은 유지되고 있고, 국내 시공 컨소시엄과의 별도 협상이 종료됐습니다.
Q. 이번에 계약을 맺지 못한 기업은 어디인가요?
한수원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로 구성된 시공 컨소시엄입니다. 정식 시공계약 체결 전에 협상이 끝났습니다.
Q. 왜 협상이 결렬됐나요?
공사비 산정 방식과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위험 분담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입니다. 양측은 계약조건의 적정성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Q. 1조원 넘는 돈이 이미 손실로 확정됐나요?
아닙니다. 한수원 관계자가 설명한 양측 협상 이견의 규모이며, 확정된 손실액이나 지급액을 뜻하지 않습니다.
Q.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로 공급 계약도 취소됐나요?
아닙니다.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 공급은 시공계약과 별개로 계약이 체결돼 있습니다.
Q. 대우건설은 새 입찰에 참여할 수 없나요?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한수원은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기존 참여사도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Q. 새 시공사는 언제 결정되나요?
한수원의 목표는 2027년 7월까지 새 시공사 선정과 계약을 마치는 것입니다. 실제 입찰 일정과 결과는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체코 원전 착공이 지연되는 건가요?
현재 지연이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한수원은 2028년 1월 부지정지와 2029년 11월 본공사 착공 일정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계약 결렬·사업 진행 현황
연합뉴스 —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 종합보도
뉴시스 — 한수원 공식 설명 일문일답, 입찰 및 기존 계약 현황
공사비·위험 분담에 관한 당사자 입장
연합뉴스 —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협상 종료 반발·재협상 요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