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44에서 45대44…오상욱은 어떻게 뒤집었고 한국 사브르는 왜 4연패했나?
펜싱 중계를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41대44면 이미 거의 끝난 경기 아닌가?”
상대가 한 점만 더 따면 45점입니다. 그런데 오상욱은 여기서 내리 4점을 가져오며 45대44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더 궁금한 건 단체전 점수 방식입니다.
선수 네 명이 출전 명단에 있는데 왜 경기는 9라운드이고, 왜 5점·10점·15점처럼 점수가 계속 이어지는 걸까요?
그리고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14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단체전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세대가 바뀌었는데도 정상은 그대로였습니다. (연합뉴스)

이번 경기는 단순히 “한국이 일본을 45대44로 이겼다”는 결과만 보면 놓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45점이 만들어지는 방식부터 이해하면 41대44 역전이 왜 그렇게 극적이었는지 훨씬 쉽게 보입니다.
41대44에서 정말 네 점을 연속으로 따낸 건가?

맞습니다. 일본이 44점에 도달한 뒤 오상욱이 4점을 연속으로 따냈습니다.
한국은 6라운드까지 30-26으로 앞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7라운드에서 일본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32-35로 역전당했고, 박상원이 8라운드에서 추격해 마지막 9라운드를 39-40으로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
마지막 주자는 오상욱과 일본의 고쿠보 마오였습니다.
오상욱도 초반에는 고전했습니다. 점수가 41-44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단순합니다.
일본은 1점만 더 따면 우승, 한국은 4점을 연속으로 따야 우승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상욱이 42점, 43점, 44점을 차례로 만들었고 결국 44-44 동점까지 따라붙었습니다.
마지막 공격도 오상욱의 득점으로 판정되면서 45-44.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마지막 45번째 득점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인정됐습니다. (연합뉴스)
그런데 펜싱 단체전은 왜 45점까지 하는 걸까?

펜싱 단체전은 개인전 세 경기를 따로 해서 승수를 합산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점수를 계속 이어가는 ‘릴레이’ 경기입니다.
국제펜싱연맹(FIE)의 2026년 규정에 따르면 세 명의 선수가 상대팀 세 명과 모두 한 번씩 만나기 때문에 총 9개의 릴레이가 만들어집니다. (FIE)
점수 목표는 이렇게 올라갑니다.
| 릴레이 | 목표 누적점수 |
|---|---|
| 1번째 | 5점 |
| 2번째 | 10점 |
| 3번째 | 15점 |
| 4번째 | 20점 |
| 5번째 | 25점 |
| 6번째 | 30점 |
| 7번째 | 35점 |
| 8번째 | 40점 |
| 9번째 | 45점 |
각 릴레이는 최대 3분이고, 앞선 선수가 만든 점수가 다음 선수에게 그대로 넘어갑니다. 최종적으로 45점에 먼저 도달한 팀이 승리합니다. (FIE)
그래서 7라운드에서 한 선수가 크게 밀리면 다음 선수가 그 빚을 떠안아야 합니다.
반대로 마지막 주자가 아무리 강해도 앞선 선수들이 너무 큰 점수 차를 내주면 뒤집기 어렵습니다.
이게 단체전이 개인전과 가장 다른 부분입니다.
선수는 네 명인데 왜 실제 대결은 세 명만 하는 걸까?
기본 경기는 3명이 치르고, 나머지 1명은 교체 선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국 대표팀 명단은 오상욱·박상원·도경동·황희근이었습니다. 결승의 9개 릴레이는 주전 세 명이 일본 선수들과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연합뉴스)
FIE 규정상 팀은 기본적으로 세 명으로 구성하며 교체 선수를 둘 수 있습니다. 세 선수가 상대팀 세 선수와 한 번씩 만나므로 3×3, 총 9개의 릴레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FIE)
축구로 비유하면 한 선수가 자기 경기를 끝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앞 선수의 점수를 다음 선수가 그대로 이어받는 계주에 더 가깝습니다.
이번 일본전에서 이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도경동이 7라운드에서 흔들리며 한국이 32-35로 뒤집혔지만, 박상원이 격차를 1점으로 줄였고 마지막에 오상욱이 그 점수를 이어받았습니다.
단체전에서 중요한 것은 한 명이 모든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자가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 안에서 바통을 넘기는 것입니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4연패는 언제부터 시작됐나?

한국의 남자 사브르 단체전 연승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됐습니다.
| 대회 | 남자 사브르 단체전 |
|---|---|
| 2014 인천 | 금메달 |
| 2018 자카르타·팔렘방 | 금메달 |
| 2022 항저우 | 금메달 |
| 2026 아이치·나고야 | 금메달 |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제 경기가 2023년에 열렸지만 공식 대회 명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입니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을 45-33으로 이겨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연합뉴스)
즉 ‘4연패’는 4년 연속이라는 뜻이 아니라 아시안게임 네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구본길·김정환·김준호가 없는데도 왜 다시 우승했을까?

이번 4연패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항저우 대회 우승팀은 오상욱·구본길·김정환·김준호였습니다. 당시 네 선수는 일본을 45-26으로 꺾고 중국과의 결승에서도 45-33으로 승리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결과)
이번 대회에는 오상욱과 함께 박상원·도경동·황희근이 출전했습니다.
오상욱에게는 처음으로 대표팀 맏형 역할까지 더해졌습니다. (연합뉴스)
그렇다고 이번 우승만 보고 “오상욱 한 명 때문에 강하다”고 보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2026년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29로 꺾고 우승했고, 개인전에서는 오상욱이 금메달, 도경동이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FIE)
또 7월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FIE)
아시안게임 4연패가 우연한 한 경기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오상욱이라는 확실한 마지막 주자와 그 앞에서 점수 차를 관리할 수 있는 선수층이 함께 있다는 점이 한국 남자 사브르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상욱의 2관왕은 이번이 처음일까?

아닙니다. 오상욱은 두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2관왕입니다.
오상욱은 9월 23일 열린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15-13으로 꺾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11-13으로 뒤지다가 마지막 4점을 연속으로 따내 역전했습니다. (뉴스핌)
그리고 사흘 뒤 단체전에서는 다시 41-44에서 4점을 연속으로 따냈습니다.
묘하게도 이번 대회 오상욱의 두 금메달은 모두 ‘마지막 4점 연속 득점’이라는 공통점을 갖게 됐습니다.
항저우 대회에서도 오상욱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우승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이 됐습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한국 펜싱 전체가 일본보다 강했다는 뜻일까?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한국의 우위가 이어졌지만, 이를 한국 펜싱 전체의 결과로 확대하면 안 됩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는 일본을 꺾고 4연패를 달성했지만, 펜싱 전체 종합 순위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밀리며 5회 연속 종합 1위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
종목마다 흐름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번 결과를 정확하게 표현하면 “한국 펜싱 전체가 무조건 아시아 최강”이라기보다 “한국 남자 사브르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네 대회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가 맞습니다.
더구나 이번 결승은 45-44였습니다.
일본 역시 한국을 마지막 한 점까지 몰아붙였습니다.
4연패라는 기록은 압도적이지만, 이번 한일전 자체는 오히려 한 점으로 우승팀이 갈린 초접전이었습니다.
[결론] 이 뉴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꺾고 2014년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4연패를 완성했습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마지막이었습니다.
오상욱이 9라운드를 39-40에서 시작했고, 경기 도중 41-44까지 몰렸지만 남은 네 점을 모두 따내며 45-44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이 역전이 가능한 이유는 펜싱 단체전이 선수별 승패를 따로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 명이 9개의 릴레이를 치르며 점수를 누적해 먼저 45점을 만드는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4연패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과거 우승 멤버였던 구본길·김정환·김준호가 빠진 뒤에도 오상욱을 중심으로 박상원·도경동·황희근이 새로운 대표팀을 꾸려 정상 자리를 지켰다는 점입니다.
오상욱 사브르,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펜싱 사브르 단체전은 몇 점을 먼저 내야 이기나요?
45점을 먼저 기록한 팀이 승리합니다. 세 명의 선수가 총 9개의 릴레이를 치르고 점수를 계속 이어갑니다. (FIE)
Q. 왜 41대44에서 오상욱이 네 점을 따자 바로 끝났나요?
일본이 44점이었기 때문에 한국이 45점에 먼저 도달하려면 네 점이 필요했습니다. 오상욱이 41점부터 45점까지 연속으로 득점해 한국이 먼저 목표점수에 도달했습니다. (연합뉴스)
Q. 사브르 단체전에는 선수 한 명당 5점만 낼 수 있나요?
아닙니다. 각 릴레이의 기준은 개인이 정확히 5점을 내는 것이 아니라 팀의 누적점수가 5·10·15점처럼 다음 목표점수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뒤진 팀의 선수는 한 릴레이에서 5점보다 많은 점수를 따낼 수도 있습니다. (FIE)
Q. 선수 네 명이 등록됐는데 왜 9번만 대결하나요?
실제 릴레이는 기본 세 명이 상대팀 세 명과 한 번씩 맞붙어 3×3=9번 진행합니다. 나머지 선수는 교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FIE)
Q. 한국 남자 사브르의 아시안게임 4연패는 언제부터인가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2026 아이치·나고야까지 네 대회 연속 금메달입니다. (연합뉴스)
Q. 오상욱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인가요?
그렇습니다. 9월 23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6일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2관왕이 됐습니다. (연합뉴스)
Q. 오상욱은 이전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이었나요?
그렇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두 종목을 석권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연합뉴스)
Q. 이번 우승으로 한국 펜싱 전체가 아시아 1위가 된 건가요?
아닙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4연패를 달성했지만, 이번 대회 펜싱 전체 종합 순위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앞섰습니다. (연합뉴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2026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결승·오상욱 역전
연합뉴스 — 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단체전 4연패
연합뉴스 — 오상욱, 41-44 위기에서 4연속 득점으로 역전
펜싱 단체전 45점·9릴레이 규칙
FIE 2026년 8월 기술 규정 — 단체전 누적 5점 단위·최종 45점 규정
FIE 2026년 8월 경기운영 규정 — 3명 대 3명·9릴레이 구성
오상욱 개인전·아시안게임 연속 우승 기록
연합뉴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뉴스핌 — 2026 아시안게임 오상욱 개인전 15-13 우승
한국 남자 사브르의 최근 국제 경쟁력
FIE — 2026 아시아선수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과
FIE — 2026 아시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과
FIE — 2026 세계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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