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트럼프·마크롱·룰라가 충돌했다? 실제 연설 순서부터 달랐다
“트럼프가 유엔에서 또 다른 나라들을 위협한 건가?”
“마크롱은 왜 연단을 내리치면서 반박한 거지?”
“브라질 대통령 룰라는 트럼프에게 바로 맞받아친 건가?”
2026년 9월 22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을 짧은 영상으로 보면 세 정상이 한 자리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순서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보다 먼저 연설했습니다. 브라질은 오랜 관례에 따라 유엔총회 일반토론에서 첫 국가 연설을 맡고, 개최국인 미국이 그 뒤를 잇습니다. 따라서 룰라의 발언을 “트럼프 연설을 듣고 곧바로 반박한 것”으로 설명하면 시간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유엔 브라질 사무소)
반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같은 날 뒤이어 연설하면서 트럼프가 강조한 가자지구 평화 성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Reuters)

그러니까 이번 장면은 단순한 “세 정상의 말싸움”이라기보다, 같은 유엔 무대에서 미국의 힘과 주권을 강조한 트럼프, 국제법과 다자주의를 강조한 마크롱, 외부 개입에 반대한 룰라의 메시지가 한꺼번에 겹친 사건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세 사람은 실제로 어떤 순서로 말했을까?

룰라는 트럼프보다 먼저 연설했고, 마크롱은 이후에 연단에 섰습니다.
유엔총회 일반토론에서는 브라질이 첫 국가 연설을 하고 미국이 두 번째로 연설하는 오랜 관례가 있습니다. 2026년에도 룰라가 먼저 연설했고 트럼프가 뒤를 이었습니다. (유엔 브라질 사무소)
| 순서 | 정상 | 핵심 메시지 |
|---|---|---|
| 1 | 룰라 브라질 대통령 | 외국의 선거 개입 반대, 국가 주권, 다자주의 |
| 2 |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의 힘, 이란·마약 카르텔 대응, 주권과 반(反)글로벌 통치 |
| 이후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국제법·다자주의, 가자 인도주의 상황, 트럼프의 가자 평화 주장 비판 |
이 순서를 알아두면 영상 속 장면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룰라는 트럼프에게 ‘즉석 답변’을 한 것이 아니고, 마크롱의 가자 발언은 트럼프가 몇 시간 전 같은 연단에서 밝힌 주장과 직접 충돌했습니다.
트럼프는 유엔에서 무엇을 그렇게 강하게 말했을까?

트럼프 연설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미국은 위협을 기다리지 않고 힘을 사용해 해결하겠다”는 메시지에 가까웠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연설을 소개하면서 트럼프가 미국의 힘과 주권, 이란 대응, 서반구 안보, 국제기구 개혁을 강조했다고 정리했습니다.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 나는 행동했다”는 취지의 표현을 반복했습니다. (백악관)
유엔의 공식 연설 요약을 보면 트럼프는 이란 핵 문제를 길게 다뤘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훨씬 강한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또 미국이 서반구의 위협에 대해 필요하다면 “비할 데 없는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
마약 카르텔에 대해서도 강한 군사적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Reuters는 트럼프가 카르텔을 테러조직에 빗대며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Reuters)
그렇다고 트럼프가 유엔 자체를 없애자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유엔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국제기구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방식의 글로벌 통치로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유엔의 역할은 인정하지만 국가 위에 서는 국제기구에는 반대한다는 논리입니다. (유엔총회)
그런데 마크롱은 왜 트럼프의 ‘가자 평화’를 반박했을까?

마크롱의 직접적인 반박 지점은 가자지구였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유엔 연설에서 미국이 가자 전쟁을 끝내고 남은 인질들을 데려왔다고 자신의 외교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유엔총회)
그러나 같은 날 마크롱은 현실을 그렇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Reuters에 따르면 마크롱은 “평화가 이뤄졌다고 말하지만 인도주의 통로조차 다시 열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자 상황을 평화의 성공 사례로 보는 트럼프의 설명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Reuters)
마크롱의 더 큰 메시지는 가자 하나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계가 힘이 규칙을 대신하는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갈 것인지, 국제법이 작동하는 국제사회를 유지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로 연설했습니다. (UN News 관련 보도)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이 모든 문제에서 대립하는 관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크롱은 9월 21일 뉴욕에서 트럼프와 만나 우크라이나의 에너지·민간 인프라 공격을 줄이기 위한 방안과 에너지시장 안정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에너지시장 긴장 완화와 우크라이나 에너지·민간 인프라 공격의 중단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제궁)
즉 협력할 사안은 협력하면서, 가자와 국제질서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다른 평가를 내놓은 관계였습니다.
룰라는 정말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었을까?

룰라는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설은 미국과의 최근 갈등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Reuters에 따르면 룰라는 10월 브라질 선거를 앞두고 국내외 세력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경고했고, 조직범죄 대응에서도 외국의 군사적 개입보다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브라질이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라는 취지로 국가 주권을 강조했습니다. (Reuters)
AP 역시 룰라가 외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미국의 브라질 범죄조직 테러단체 지정과 정치적 압박을 둘러싼 갈등을 함께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AP)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순서입니다.
룰라는 트럼프의 연설을 듣고 나서 반박한 것이 아닙니다. 브라질이 먼저 연설했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트럼프 연설에 대한 즉석 반응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던 미·브라질 갈등과 외국 개입 우려를 다룬 독립적인 메시지였습니다.
따라서 “트럼프가 말하자 룰라가 바로 반격했다”고 표현하면 실제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게 됩니다.
셋이 같은 문제로 싸운 것은 아니었다

세 연설을 하나로 묶을 때 가장 주의할 부분입니다.
세 사람이 똑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한 것은 아닙니다.
| 정상 | 직접 다룬 핵심 현안 | 연설에서 강조한 원칙 |
|---|---|---|
| 트럼프 | 이란, 서반구 안보, 마약 카르텔, 유엔·ICC | 미국의 힘, 국가 주권, 국제기구의 권한 제한 |
| 마크롱 | 가자, 서안지구, 우크라이나, 유엔 체제 | 국제법, 다자주의, 인도주의 |
| 룰라 | 브라질 선거, 외국 개입, 조직범죄, 유엔 개혁 | 브라질 주권, 외부 개입 반대, 다자주의 |
그런데 세 연설을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공통 질문이 보입니다.
“국제질서에서 힘과 주권, 국제법과 국제기구의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가?”
트럼프는 미국의 주권과 직접 행동을 앞세웠습니다.
마크롱은 국제법과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를 강조했습니다.
룰라는 강대국이 다른 나라의 선거와 안보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권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와 룰라 모두 ‘주권’을 강조했지만 그 주권을 적용하는 방향은 달랐습니다. 트럼프는 국제기구가 미국의 정책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는 방향에서 주권을 말했고, 룰라는 강대국이 브라질 내부 정치와 안보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방향에서 같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왜 지금 유엔에서 이런 충돌이 더 크게 보일까?

이번 총회의 배경에는 유엔 자체에 대한 신뢰 문제도 있습니다.
81차 유엔총회 일반토론의 주제는 “신뢰 회복, 변화 관리: 모두를 위한 유엔”입니다. 유엔총회 의장은 개막 연설에서 사람들이 이제 “유엔이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느냐”고 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개막 연설에서 국제법이 밀려나고 지정학적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엔)
그래서 트럼프·마크롱·룰라의 연설이 유난히 대비돼 보입니다.
트럼프는 “국제기구보다 국가의 결정권”을 강조했고, 마크롱은 “국가의 힘보다 국제법”을 강조했으며, 룰라는 “강대국의 개입보다 개별 국가의 주권”을 강조했습니다.
같은 유엔 무대가 서로 다른 국제질서 구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된 셈입니다.
한국과는 무슨 상관일까?
직접적으로 한국을 겨냥한 연설은 아니지만, 세 정상의 메시지는 한국에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연설에서 가장 강한 대외정책 현안 중 하나는 이란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훨씬 강경한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다만 9월 22일 국제유가 상승은 트럼프의 유엔 연설 뒤 반응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Reuters 보도는 연설 전에 나온 것으로, 당시 유가는 미·이란 협상 가능성과 중동 긴장, 호르무즈 공급 상황을 함께 반영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Reuters)
한국은 원유 수입과 해상교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트럼프가 이란·서반구 현안에서 군사력과 직접 행동을 강조하는 흐름, 프랑스가 국제법과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흐름, 브라질이 외부 개입에 반발하는 흐름은 한국의 외교·통상·에너지 환경을 이해할 때도 참고할 만한 변화입니다.
특히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중동·유럽과 경제관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편이냐 아니냐”보다 사안마다 어떤 국제 규칙과 이해관계가 작동하는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보면 될까?
앞으로는 세 갈래를 보면 됩니다.
첫째, 가자지구의 실제 인도주의 접근이 얼마나 회복되는지입니다. 트럼프가 평화 성과를 강조한 반면 마크롱은 인도주의 통로가 열리지 않았다고 반박했기 때문에, 현장의 변화가 두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됩니다.
둘째,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가 10월 브라질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움직이는지입니다. 룰라는 외국 개입을 경고했고 미국과 브라질 사이에는 선거·관세·범죄조직 대응을 둘러싼 갈등이 이미 존재합니다. (Reuters)
셋째, 프랑스와 미국이 공개적인 이견 속에서도 실제 협력을 어디까지 이어가는지입니다. 가자에서는 공개적으로 충돌했지만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문제에서는 협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제궁)
이번 유엔총회의 장면을 단순히 “트럼프 대 마크롱·룰라”라는 한 줄로만 보면 이 차이가 사라집니다.
세 사람은 같은 질문에 같은 방식으로 답한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현안을 통해 ‘힘·주권·국제법 중 무엇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보여줬습니다.
뉴알남 한 줄 정리
룰라는 트럼프보다 먼저 연설했기 때문에 트럼프의 연설을 듣고 곧바로 반박한 것이 아닙니다.
반면 마크롱은 같은 날 뒤이어 연설하면서 트럼프가 강조한 가자 평화 성과에 대해 인도주의 접근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힘과 국가 주권을, 마크롱은 국제법과 다자주의를, 룰라는 외부 개입에 맞선 브라질의 주권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엔 장면의 핵심은 단순한 정상 간 말싸움이 아니라 강대국의 힘, 국가 주권, 국제법이 어디서 충돌하는지 보여준 세 개의 서로 다른 연설입니다.
트럼프 유엔,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룰라는 트럼프 연설을 듣고 바로 반박한 건가요?
아닙니다. 브라질이 유엔총회 일반토론의 첫 국가 연설을 맡는 관례 때문에 룰라가 먼저 연설했고, 트럼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Q. 마크롱은 트럼프의 어떤 말을 직접 반박했나요?
가자지구 평화 성과에 관한 평가였습니다. 트럼프는 가자 전쟁 종료를 자신의 성과로 강조했지만, 마크롱은 인도주의 통로가 실제로 다시 열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그 평가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Q. 트럼프는 유엔에서 실제로 군사력 사용을 언급했나요?
그렇습니다. 트럼프는 이란과 서반구 안보를 언급하며 필요할 경우 미국의 강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다만 각 사안의 실제 군사행동 여부와 시점은 별도로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Q. 룰라는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나요?
아닙니다. 룰라는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외국의 브라질 선거 개입과 외부의 안보 개입을 비판했고, 당시 미·브라질 갈등을 고려하면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Q. 마크롱과 트럼프는 완전히 적대적인 관계인가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없습니다. 가자와 국제질서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다른 입장을 보였지만, 유엔총회 기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보호와 에너지시장 안정 문제에서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Q. 세 정상의 연설에서 공통으로 나온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요?
직접 다룬 현안은 달랐지만, 세 연설 모두 국가 주권과 국제규칙의 관계를 건드렸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자율적 행동을, 마크롱은 국제법을, 룰라는 외부 개입을 막는 국가 주권을 강조했습니다.
Q. 이번 유엔총회가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직접적인 한국 정책 발표는 아니지만 미국·이란 긴장, 국제유가, 미국의 서반구 안보정책, 다자주의 변화는 한국의 에너지·통상·외교환경과 연결됩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유엔 연설 순서·총회 배경
유엔 브라질 사무소 — 유엔총회 일반토론에서 브라질이 첫 국가 연설을 맡아온 관례
트럼프 연설·미국의 입장
유엔총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년 9월 22일 연설 요약
백악관 — President Trump at the United Nations: “While Others Have Talked, I Have Acted”
Reuters — Trump vows ‘unmatched military might’ as he rallies regional anti-cartel allies
마크롱 연설·프랑스의 입장
엘리제궁 — 81st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in New York: day one
엘리제궁 — 81st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in New York: day two
Reuters — Macron denounces Trump’s Gaza diplomacy as spectacle of shame
룰라 연설·브라질의 입장
Reuters — At the UN, Brazil’s Lula warns against foreign interference in upcoming election
AP — Brazil’s Lula warns against foreign interference in electoral proc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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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힘으로 통제한다’는 표현을 쓰는 방식이 더 궁금하다면?
이번 유엔 연설의 강경한 주권·안보 메시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트럼프가 사용해온 표현과도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영토주권과 군사적 영향력이 어떻게 다른지 보면 트럼프식 외교 언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