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귀신 소리’ 들렸다는데…군·국정원은 왜 ‘확성기 미확인’이라고 했을까?
“귀신 소리가 다시 들렸다는데, 북한이 확성기를 켠 건가?”
지난 10월 29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나온 증언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새벽부터 북쪽 방향에서 노랫소리와 동물 울음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국정원과 군은 정반대로 보일 만큼 신중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북한 대남 확성기의 가동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은 주민 신고를 오인 신고로 판단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주민들은 소리를 들었다고 하고, 당국은 가동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둘은 정말 모순일까요?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과 ‘북한 확성기가 실제 작동했다는 확인’은 다른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 본문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일러스트입니다. 실제 사진이 아니며, 인물·장소·상황의 표현은 실제와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
29일 아침, 파주 주민들은 무엇을 들었다고 했을까?

주민들은 29일 오전 6시 무렵부터 북쪽에서 방송처럼 들리는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비무장지대 안의 대성동마을에서는 오전 6시 30분께 노랫소리가 잠깐 들린 뒤 이른바 ‘귀신 소리’가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인근 통일촌 주민도 벼를 수확하던 중 동물 울음소리와 기괴한 소음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이 4~5시간 이어졌다는 내용 역시 주민들이 전한 청취 시간에 관한 주장입니다. (연합뉴스)
다른 보도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전해졌지만, 모든 접경지역에서 같은 소리가 감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 사실만으로 정확한 발원지나 장비의 작동 여부까지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뉴스1)
그렇다면 국정원과 합참은 왜 ‘가동 미확인’이라고 했을까?

군이 북한 확성기를 실제로 가동했다고 판단할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왜 주민과 당국의 판단이 달랐는지에 관한 기술적 원인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대남방송 재개 보도를 부인하며 주민 신고가 잘못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도 전방부대에서 해당 방송을 청취했다는 보고가 없고, 북한 확성기 가동 상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다만 국정원의 답변을 전한 별도 보도에는 신고 위치가 경기 가평군 대성리로 기재돼 있습니다. 파주 대성동 주민들의 증언과 그 신고가 동일한 건을 가리키는지는 공개된 설명만으로 명확하지 않습니다. (뉴시스)
| 구분 | 10월 29일 확인된 내용 |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
| 접경지역 주민 | 노래·기계음·기괴한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 | 소리의 정확한 발생 장비와 발원지 |
| 국가정보원 | 주민 신고를 오인 신고로 판단 | 주민이 실제로 들은 소리의 원인에 대한 공개된 상세 설명 |
| 합동참모본부 | 전방부대 청취 보고 없음, 북한 확성기 가동 미확인 | 29일 북한 확성기의 시험·정식 송출 사실 |
일부 보도에서는 낮은 출력의 시험방송이라면 지형과 위치에 따라 들리는 곳이 다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야외에 있던 주민은 소리를 들었지만 다른 지점에서는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가능한 설명일 뿐, 29일 실제로 저출력 시험방송이 있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당국의 미확인 발표만으로 모든 주민이 아무 소리도 듣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매일신문)
북한은 과거에도 정말 ‘귀신 소리’를 틀었을까?

그런 소음방송은 과거에 실제로 있었습니다. 2024년 한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뒤 북한도 대남 방송으로 맞섰고, 북한은 선전 문구보다 쇠를 긁는 듯한 소리나 동물 울음소리 등을 내보내 접경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당시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BBC의 현장 취재에서는 북한 소음뿐 아니라 남측 확성기 소리까지 함께 겪는 주민들의 사정도 소개됐습니다. (BBC 코리아)
양측 방송은 2025년 6월 중단됐습니다. 우리 군은 이후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철거했지만, 북한의 대남 확성기 시설은 남아 정비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그러니 주민들이 이번에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고 느꼈을 때 예전 방송을 떠올린 데에는 분명한 배경이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 같은 종류의 소음이 있었다는 사실과 이번에도 북한이 방송했다는 결론은 구별해야 합니다.
김여정의 확성기 예고와 이번 소리 논란은 어떻게 연결됐을까?

북한은 이번 소리 논란에 앞서 10월 안에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10월 21일 밝힌 내용입니다. 다음 날에는 확성기를 수일 내 대기상태로 두겠다는 취지의 발표도 나왔습니다. (연합뉴스)
배경에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진행 중인 북한의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공사가 있습니다. 북한은 공사 중 자국 병력에 대한 한국군의 경고방송·경고사격에 반발했고, 한국 국방부는 이를 군사분계선 침범을 막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해 왔습니다.
우리 군은 10월 23일 군사분계선 위치 확인과 우발 충돌 방지 방안을 논의하자며 북한에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의했습니다. 접경지역 주민들도 26일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소리 증언이 나온 것입니다. (뉴시스 · 연합뉴스)
그러나 확성기 가동 예고 → 주민의 청취 증언 → 실제 가동 확인은 각각 별도의 단계입니다. 현재 공개된 정보로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방송 재개 여부가 명확해지고, 실제 소음이 발생한다면 주민 피해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일입니다. 확성기를 둘러싼 군사적 신경전과 별개로 소음은 주민의 수면과 일상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주시는 지난 10월 23일 북한 방송이 다시 시작될 경우 소음을 측정하고 주민 불편과 피해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과거와 같은 피해가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연합뉴스)
앞으로 봐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북한 확성기 작동을 군이 공식 확인하는지, 실제 소음이 반복되며 주민 피해가 측정되는지, 남북이 확성기 문제를 군사적 맞대응으로 확대할지입니다. 어느 하나도 29일 주민 증언만으로 확정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 이 뉴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2026년 10월 29일 파주에서 북한 쪽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 증언이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북한 대남 확성기가 실제로 다시 가동됐다는 사실은 국정원과 군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국정원은 오인 신고라고 판단했습니다.
과거에 북한이 기괴한 소음을 방송한 전력이 있고, 최근 김여정이 확성기 가동을 예고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입니다. 다만 과거 경험과 이번 증언을 곧바로 방송 재개의 증거로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누가 옳다고 단정할 때가 아니라, 새로운 방송이 실제로 시작됐는지와 주민 피해가 있는지를 구분해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대남 확성기,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2026년 10월 29일 북한 확성기 방송이 다시 시작됐나요?
군과 국정원 발표 기준으로는 실제 가동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한 것과 방송 재개가 공식 확인된 것은 다릅니다.
Q. 파주 주민들이 들었다는 ‘귀신 소리’는 무엇인가요?
주민들이 노랫소리 뒤에 들렸다고 표현한 기괴한 소음입니다. 29일 그 소리의 정확한 발생 원인이나 송출 장비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국정원은 왜 오인 신고라고 했나요?
국정원은 북한 확성기 가동이 사실이 아니며 주민 신고를 잘못된 신고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리가 어디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공개 설명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합참은 전방에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했나요?
합참은 전방부대에서 북한 대남방송을 청취했다는 보고가 없으며 확성기 가동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지역에 아무 소리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정한 발표와는 구별해야 합니다.
Q. 북한은 과거에도 동물 울음소리 같은 방송을 했나요?
그렇습니다. 2024~2025년 남북 확성기 갈등 당시 접경지역 주민들은 쇠 긁는 소리와 동물 울음소리 등으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Q. 남북 확성기 방송은 언제 중단됐나요?
2025년 6월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습니다.
Q. 북한이 방송을 실제로 다시 시작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접경지역에 소음 피해가 재발할 우려가 있고, 남북 간 맞대응 논란도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 주민 피해와 대응 조치는 이후 확인되는 사실과 정부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10월 29일 주민 증언과 정부·군의 발표
연합뉴스 — 주민 청취 증언과 국정원·합참의 가동 미확인 발표
매일신문 — 북한 확성기 방송 논란과 국정원 오인 신고 판단
확성기 재가동 예고와 군사적 배경
연합뉴스 — 10월 22일 김여정의 확성기 대기상태 예고
과거 소음 피해와 주민 보호
BBC 코리아 — 남북 확성기 소음으로 고통받는 접경지역 주민들
연합뉴스 — 파주시의 확성기 재개 대비 주민 보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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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북한은 왜 다시 확성기를 켜겠다고 예고했을까?
이번에는 주민의 소리 증언과 실제 가동 여부가 쟁점입니다. 그보다 앞서 김여정이 확성기 재개를 압박 수단으로 꺼내 든 이유는 군사분계선 공사와 한국군 경고조치를 함께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