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오브라이언 하버드 연설이 왜 다시 뜰까? 트럼프 농담 뒤에 있던 하버드와 트럼프 행정부의 충돌
“이 연설, 지금 막 나온 것 아닌가?”
2026년 9월 27일 SBS News가 코난 오브라이언의 하버드 졸업연설을 요약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내에서도 이 연설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SBS News)
처음 이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조금만 보다 보면 또 하나의 질문이 생깁니다.
“졸업식 축사인데 코난은 왜 트럼프 이야기를 꺼낸 걸까?”
코난은 당시 하버드와 미국 연방정부 사이의 여러 법적 분쟁을 소재로 농담했고, 우리가 사는 시대를 ‘극단적 나르시시즘(extreme narcissism)의 시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설을 단순한 ‘트럼프 비판 연설’로만 보면 절반만 보는 셈입니다.
연설의 중심에는 정치보다 성공과 행운, 실패, 공동체 그리고 겸손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농담이 왜 그렇게 큰 웃음을 만들었는지를 이해하려면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Harvard Gazette)

먼저, 이 연설은 정확히 언제 한 것일까?

2026년 5월 28일입니다. 지금 새로 나온 연설은 아닙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이날 미국 하버드대 제375회 졸업식의 공식 연사로 연단에 섰습니다. 하버드는 3월 5일 코난을 졸업식 주연사로 발표했고, 실제 졸업식은 5월 28일 열렸습니다. (Harvard Gazette)
코난에게 하버드는 남의 학교도 아닙니다. 그는 1985년 하버드를 졸업했고 학창 시절 풍자 잡지 ‘하버드 램푼’의 회장을 두 차례 맡았습니다. 이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와 ‘심슨 가족’ 작가를 거쳐 심야 토크쇼 진행자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Harvard Gazette)
그러니까 이 장면의 기본 구도는 이렇습니다.
40여 년 전 이 학교를 졸업한 유명 코미디언이 모교 졸업식으로 돌아왔는데, 그 순간 하버드는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 법정에서 계속 부딪치고 있었습니다.
그 배경을 알고 보면 코난의 농담이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코난은 왜 졸업식에서 트럼프를 농담 소재로 삼았을까?

연설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가 이미 여러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난은 연설에서 자신도 대학 시절 불편했던 기숙사 침대 등을 이유로 하버드를 고소하겠다는 식의 농담을 던진 뒤, 자신의 주장이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보다 더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큰 환호가 나왔습니다. (Harvard Gazette)
이 농담은 뜬금없이 트럼프 이름을 끌어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버드와 트럼프 행정부의 충돌은 2025년 봄부터 본격화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대학 운영, 채용, 입학, 다양성 정책 등에 광범위한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하버드는 반유대주의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연방정부의 요구 가운데 일부는 대학의 독립성과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고 반박했습니다. (Reuters)
2025년 4월 14일 하버드가 요구를 거부한 직후 행정부는 22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6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주일 뒤인 4월 21일 하버드는 연구비 동결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Harvard Gazette)
연구비에서 유학생 비자까지, 어떻게 싸움이 이렇게 커졌을까?

시간 순서대로 놓으면 훨씬 쉽습니다.
| 시점 | 무슨 일이 있었나 | 의미 |
|---|---|---|
| 2025.4.14 | 하버드, 행정부 요구 거부 | 대학 운영·연방지원 조건을 둘러싼 충돌 본격화 |
| 2025.4.14 | 연방정부, 22억 달러 보조금·6천만 달러 계약 동결 발표 | 연구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확대 |
| 2025.4.21 | 하버드, 트럼프 행정부 제소 | 갈등이 법정으로 이동 |
| 2025.5.22 | 국토안보부, 하버드의 외국인 학생 후원 자격 취소 시도 | 유학생 문제까지 확대 |
| 2025.6.20 | 연방법원, 해당 조치를 막는 예비금지명령 | 하버드는 당분간 외국인 학생 등록 가능 |
| 2025.9.3 | 연방법원, 연구비 동결·취소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단 | 이후 행정부가 항소 |
| 2026.5.28 | 코난 하버드 졸업연설 | 장기 갈등을 소재로 풍자 |
| 2026.8.13 | 별도의 반유대주의 관련 연방정부 소송 기각 | 법원, 연방 민권법 Title VI 위반이 현재까지 지속된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 |
| 2026.8.27 | 미 법무부, 8월 13일 기각 결정에 항소 | 제1연방순회항소법원에서 후속 절차 진행 |
2025년 5월에는 국토안보부가 하버드의 SEVP(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 인증을 취소하려는 조치까지 내놨습니다. 쉽게 말하면 하버드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F-1 학생비자를 받는 데 필요한 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자격과 연결된 문제였습니다. 법원이 이 조치를 막으면서 하버드는 현재까지 국제학생을 계속 등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Harvard International Office)
연구비 문제에서도 법원이 2025년 9월 행정부의 동결 조치를 위법하다고 판단했지만, 그 판단으로 모든 갈등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항소했고 2026년에도 관련 절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Reuters)
2026년에는 미 법무부가 하버드의 입학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고, 3월에는 반유대주의 대응과 연방 연구비를 둘러싼 별도 소송도 이어졌습니다. (미 법무부 · Reuters)
그러니 코난이 졸업식에서 소송 이야기를 꺼냈을 때 하버드 학생들은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학교 전체가 그 갈등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설의 핵심은 정말 ‘트럼프 비판’이었을까?

아닙니다. 정치 풍자는 연설의 일부였고, 중심 메시지는 ‘겸손’에 더 가까웠습니다.
하버드가 공식적으로 정리한 연설 내용에서도 핵심은 트럼프가 아니라 성공을 바라보는 태도였습니다.
코난은 자신이 이룬 일을 전부 개인 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우연, 행운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좋은 패를 모두 자기 능력으로 착각하기 쉽다고 경고했습니다. (Harvard Gazette)
그 과정에서 그는 지금을 ‘극단적 나르시시즘의 시대’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을 곧바로 “트럼프 한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라고 규정했다”라고 옮기면 연설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히게 됩니다.
하버드의 공식 정리를 보면 코난은 미국 지도자들에 대한 풍자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자기과시 문화까지 함께 언급하면서, 공동체와 우연한 만남,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인정하는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Harvard Gazette)
그가 졸업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를 압축하면 세 가지 정도입니다.
| 코난이 강조한 것 | 쉽게 풀면 |
|---|---|
| 혼자 이룬 것은 많지 않다 | 성공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도 들어 있다 |
| 행운을 인정해야 한다 | 좋은 결과를 전부 자신의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뜻 |
| 학위가 정체성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하버드 졸업생이라는 간판보다 이후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중요 |
특히 하버드 졸업식에서 “하버드 졸업생이라는 사실이 언젠가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설명하는 가장 덜 중요한 정보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점이 이 연설의 묘미입니다. (Harvard Gazette)
세계 최고 수준의 간판을 얻는 날, 오히려 그 간판에 매달리지 말라고 한 겁니다.
코난이 말한 ‘겸손’은 왜 많은 사람에게 와닿을까?
코난의 이야기는 흔한 의미의 “겸손하게 살아라”와 조금 다릅니다.
자신이 이룬 것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공부했고 노력했다면 그 성취는 인정하되, 그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환경·사람·운까지 함께 기억하라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이건 직장이나 사업에서도 비슷합니다.
한 사람이 승진하거나 사업에서 성공했다고 해도 그 결과에는 본인의 능력뿐 아니라 함께 일한 동료, 좋은 시기에 만난 사람, 가족의 지원, 경기 상황처럼 혼자 결정할 수 없었던 조건이 함께 들어갑니다.
반대로 실패 역시 전부 한 사람의 능력 부족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난은 졸업장보다 졸업 이후 만나게 될 사람들, 성공뿐 아니라 실패까지 포함한 경험이 진짜 교육을 만들어 간다는 취지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Harvard Gazette)
정치 이야기를 몰라도 이 연설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트럼프를 겨냥한 풍자 때문에 웃게 되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나는 내가 이룬 것을 얼마나 내 능력만으로 생각하고 있었나?”라는 질문으로 바뀝니다.
그럼 트럼프와 하버드의 싸움은 지금 끝난 걸까?

아직 여러 법적·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2026년 8월 13일 연방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기한 별도의 반유대주의 관련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정부가 하버드에서 연방 민권법 Title VI 위반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8월 27일 이 결정에 항소했습니다. (Reuters · Harvard Crimson)
연구비 사건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9월 판결에 항소한 뒤, 하버드는 2026년 7월 16일 제1연방순회항소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했습니다. (Harvard Federal Lawsuits)
하버드의 국제학생 문제도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국제사무소는 법원의 명령으로 DHS의 SEVP 인증 취소 조치와 하버드 신규 국제학생 입국을 제한한 대통령 포고의 효력이 차단된 상태라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하버드는 현재 F·J 비자 관련 서류를 발급하고 국제학생을 계속 등록할 수 있지만, 소송의 최종 법적 해결과 별도의 행정심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Harvard International Office)
즉 코난의 졸업연설은 5월에 끝났지만, 그 연설의 배경이 됐던 ‘트럼프 행정부 대 하버드’ 이야기는 9월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래서 4개월 전 연설이 지금 다시 봐도 흥미로운 이유
이 영상에는 사실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겹쳐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정치와 대학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와 민권법 준수, 연구비와 입학자료 문제 등을 이유로 하버드에 대한 조사와 법적 조치를 이어왔습니다. 하버드는 반유대주의 대응을 강화해 왔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의 일부 요구와 조치가 대학의 독립성과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여러 사건에서 법원 판단이 나왔지만 항소와 별도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Reuters)
다른 하나는 훨씬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성공을 전부 내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될까?”
코난은 하버드라는 가장 상징적인 ‘성공의 간판’을 받는 사람들 앞에서 오히려 간판을 내려놓는 법을 이야기했습니다.
트럼프를 겨냥한 풍자는 그 메시지를 끌어내는 도입부 중 하나였지만, 연설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정치보다 사람과 공동체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처음과는 조금 다른 질문이 남습니다.
“코난이 트럼프에게 무슨 말을 했나?”보다,
“나는 내 성공과 실패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었나?”
이 질문이 이 연설을 몇 달 뒤에도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힘인지 모릅니다.
[결론] 이 뉴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하버드 졸업연설은 2026년 9월에 새로 나온 연설이 아니라 5월 28일 하버드 제375회 졸업식에서 한 연설입니다.
당시 하버드는 트럼프 행정부와 연구비, 대학 운영, 국제학생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러 법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코난은 이 상황을 졸업식 농담의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Harvard Gazette)
하지만 연설의 본론을 ‘트럼프 비판’ 하나로만 요약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코난이 마지막까지 강조한 것은 성공을 혼자 만든 것처럼 착각하지 말 것, 행운과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인정할 것, 그리고 학벌이나 지위보다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지금도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의 여러 법적 다툼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연설은 오래된 영상이 다시 올라온 것 이상으로, 당시의 정치적 배경과 지금도 유효한 인생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핵심 질문으로 한눈에 정리
Q. 코난 오브라이언의 하버드 졸업연설은 언제 했나요?
2026년 5월 28일, 하버드대학교 제375회 졸업식에서 했습니다. 최근 새로 한 연설은 아닙니다. (Harvard Gazette)
Q. 코난 오브라이언은 하버드 출신인가요?
그렇습니다. 코난은 1985년 하버드 졸업생이며 재학 당시 풍자 잡지 하버드 램푼 회장을 두 차례 맡았습니다. (Harvard Gazette)
Q. 코난은 왜 졸업연설에서 트럼프 이야기를 했나요?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 사이에 연구비·대학 운영·민권법 등을 둘러싼 여러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코난은 그 현실을 자신의 코미디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Harvard Gazette)
Q. 트럼프 행정부는 왜 하버드와 충돌했나요?
행정부는 하버드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와 민권법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으며 입학·대학 운영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버드는 반유대주의 대응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일부 요구가 대학의 독립과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고 반박했습니다. (Reuters)
Q. 하버드의 연구비 22억 달러는 어떻게 됐나요?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동결을 발표했지만 연방법원은 그해 9월 핵심 동결 조치를 위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정부가 항소해 법적 절차가 이어졌습니다. (Reuters)
Q.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의 외국인 학생을 아예 못 받게 한 건가요?
그 조치를 시도했지만 법원이 이를 막았습니다. 현재 법원 명령 아래에서 하버드는 국제학생을 계속 등록하고 관련 비자 서류를 발급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Harvard International Office)
Q. ‘극단적 나르시시즘의 시대’라는 말은 트럼프만 지칭한 것인가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버드의 공식 연설 정리에 따르면 코난은 미국 지도자들에 대한 풍자와 함께 스마트폰 중심의 자기과시 문화까지 폭넓게 언급하며 겸손과 공동체를 강조했습니다. (Harvard Gazette)
Q. 코난 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성공에는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과 행운도 들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학위나 지위가 자신의 정체성 전부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Harvard Gazette)
오늘 뉴알남이 풀어드린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
앞으로도 뉴스 속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주요 출처
코난 오브라이언 하버드 졸업연설
Harvard Gazette — O’Brien’s word of wisdom: Humility
SBS News — 코난 오브라이언 하버드 졸업연설 요약 영상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 갈등의 시작
Harvard Gazette — Harvard won’t comply with Trump administration’s demands
Harvard Gazette — Harvard files lawsuit against Trump administration
연구비·유학생·현재 법적 상황
Harvard International Office — Immigration FAQ
Harvard — Federal Lawsuits documents archive
Harvard Crimson — Justice Department appeals dismissal of antisemitism lawsuit
